박선원 상하이 총영사 '의원면직'..국정원장 특보로 기용될 듯
[경향신문]
박선원 중국 상하이(上海) 주재 총영사(55·사진)가 사의를 표명해 의원면직 처리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박 전 총영사는 조만간 국가정보원장 특보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박 전 총영사가 최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혀 20일 의원면직 처리됐다”면서 “새로운 상하이 총영사가 곧 임명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총영사는 지난 1월 재외공관장 인사 때 특임공관장으로 상하이 총영사에 발탁됐다. 총영사 임기는 대체로 2~3년이기 때문에 6개월 만의 사퇴는 이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총영사가 조만간 국정원장 특보로 기용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전 총영사는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비롯해 남북 및 북·미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자문 등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총영사는 노무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 행정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등을 역임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맡았었다. 2017년 대선 때는 서훈 국정원장이 이끌었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에서 부단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외교안보자문그룹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박 전 총영사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던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김정은 괌 포위공격훈련 대처 4대 패키지 방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술핵 재반입,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가동 중단, 한·미 연합훈련의 방어적 성격 전환, 김정은 정권교체를 위한 대북 정치심리전 개시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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