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경륜 대 세대교체' 컷오프, 이해찬 뺀 '2자리' 각축

김한솔 기자 2018. 7. 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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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중앙위원 435명 1인1표 직접투표…후보간 연대 변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5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지난 21일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다.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4선)·이인영(3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의원 등 8명의 당 대표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주목된다. 차기 당 대표는 민생·개혁 과제를 입법으로 제도화하고, 21대 총선까지 당을 책임지게 된다는 점에서 역할이 막중하다.

■ 안정론 대 세대교체론

대표 경선에서 눈에 띄는 구도는 ‘안정론’ 대 ‘세대교체론’이다. ‘정책 역량과 경륜을 중시하느냐’ ‘역동성과 변화를 우선시하느냐’ 등을 둘러싼 후보들 간 프레임 대결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해찬 의원은 “이번 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재집권에 무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던질 사람이어야 한다”며 “(제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 남은 것은 새로운 민주당의 밑거름이 되어야 할 의무뿐”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경제·교육 부총리 등을 지낸 김진표 의원도 “자기 정치를 하지 않고 유능한 경제 정당을 만드는 데만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젊은 후보들은 ‘세대교체론’을 주장한다. 이인영 의원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해찬, 김진표 선배님들이 나서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보고 존중한다”면서도 “(지금은)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리더십이 맞다. 당이 도전의 무대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최재성 의원도 같은 ‘친문’ 계열인 김진표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새 시대 흐름에 맞는 민주당으로 혁신되어야 하기 때문에 세대 이월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 8명 중 3명만 본선행

컷오프에서는 현직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등 중앙위원 선거인단 435명의 직접투표(1인 1표)를 통해 8명 중 3명에게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2.6 대 1의 경쟁률이다. 당내에선 이해찬 의원의 본선 진출을 고정 변수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해찬 대 비이해찬’ 구도라는 말도 나온다. 비주류 이종걸 의원이 “이해찬 의원의 출마는 충격적이다. 당선 가능성이 반 이상 떨어질 것 같다”고 했을 정도다.

결국 남은 두 자리를 둘러싼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위원들의 이해관계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해 판세는 안갯속이다. 2년 전 8·27 전당대회 때도 컷오프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던 송영길 의원이 4위로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 이 의원의 막판 등장으로 구도가 크게 흔들리면서 각 캠프의 ‘표 계산’ 자체가 쉽지 않게 됐다. 단일화 전망이 나왔던 ‘친문’ 후보들의 동시 출마에 따른 표 분산 등도 변수로 꼽힌다.

후보들 간 물밑 연대가 중앙위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당 대표 경선은 1인 1표여서 노골적 합종연횡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설훈(4선)·유승희(3선)·남인순·박광온(재선)·김해영·박정·박주민(초선)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8명이 출마한다. 이들은 컷오프 없이 본선으로 직행한다. 최고위원 경선은 1인 2표 방식으로 실시된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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