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북에 저장한 사진·동영상, 통째로 옮길 수 있다

2018. 7. 2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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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이용자들이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곳곳에 저장해놓은 동영상·사진·음악·전자우편·일정 등을 손쉽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단편적으로는 각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용자들에게 자신들의 데이터를 빼 다른 서비스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왜 추진하는 것인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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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페이스북·트위터·MS
'데이터 전송 프로젝트' 시작
통일된 저장 포맷 만들어
서비스↔서비스 이동 가능

[한겨레]

데이터 전송 프로젝트.

구글 포토에 올려놓은 사진들을 어딘가에 다운로드했다가 업로드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통째로 다른 사진 저장 서비스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함께 올려뒀던 글과 함께 종이 앨범으로 만들 수 없을까? 스트리밍 음악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여 정리해놓은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다른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머지않아 이용자들이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곳곳에 저장해놓은 동영상·사진·음악·전자우편·일정 등을 손쉽게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구글·페이스북·트위터·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 업체들이 ‘데이터 전송 프로젝트’(DTP·이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오픈 소스 기반으로 운영돼, 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추가로 참여할 수 있다.

이용자들은 그동안 별도의 절차 없이 한 플랫폼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동영상·사진·음악 등을 쉽게 이동시킬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학수고대해왔다. 한 때 대중적인 커뮤니티 서비스였던 ‘프리챌’이 문을 닫을 때나, 카카오의 클라우드 서비스였던 ‘다음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할 때처럼, 서비스가 폐지될 때마다 이용자들은 자료를 옮기느라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 데이터 저장 용량과 이용 요금, 개인정보 보호 정책 등의 문제로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고 싶어도 저장해둔 데이터를 옮기지 못하거나 귀찮아,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쓰는 이들도 많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 많은 서비스 업체들이 참여하면, 이용자들의 이런 불편이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된다.

* 그래픽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프로젝트가 구현할 서비스 구조는 간단하다. 프로젝트 누리집에 올라온 백서를 보면, 서비스에 따라 다른 포맷이었던 데이터 저장방식을 영상·사진·음악·이메일·주소 등 종류별로 통일된 방식인 ‘데이터 모델’을 만든 뒤, 이 포맷으로 변환할 수 있는 어댑터(변환기)를 각자 개발한다. 구글 포토의 사진이 어댑터를 통해 데이터 모델로 변환됐다가 다시 어댑터를 거쳐 엠에스 원드라이브에 저장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구글과 엠에스의 사용자 인증절차를 거치고, 데이터는 암호화된다.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이 프로젝트는 오직 데이터 이식성에 관한 것으로, 데이터 관리와 집적을 위한 사전 준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글 포토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원드라이브’로 사진을 옮기는 과정. (* 그래픽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프로젝트는 여기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오픈소스 형태로 개방해 다른 서비스 기업들의 참여를 가능하게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한국기업 뿐 아니라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기업과 개발자들이 몇 가지 절차를 거쳐 참여할 수 있다. 그만큼 이용자 데이터를 이용하는 생태계가 넓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단편적으로는 각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용자들에게 자신들의 데이터를 빼 다른 서비스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왜 추진하는 것인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백서는 “데이터 이식성(portability)과 상호 운용성은 혁신의 중심이다. 가둬뒀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선택할 기회를 줘 혁신과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며 “데이터 이식성의 미래는 좀 더 포괄적이어야 하고, 유연해야 하고, 열려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들의 연령·가족관계·취향 같은 개인정보를 수집·추출하는 게 비지니스 모델의 밑바탕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들이 갖고 있는 이용자 개인정보의 이식성을 높여 기존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토양을 만들려는 취지로 읽힌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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