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 들썩이게 한 사건.. 전도연과 이정재 등장에 술렁
[오마이뉴스 성하훈 기자]
▲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죽도해변에서 개최된 2회 그랑블루페스티벌 |
ⓒ 성하훈 |
2회 그랑블루페스티벌은 4일 간의 짧은 영화제다. 지난해 9월 처음 시작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는 바닷가에서 휴양을 겸할 수 있는 영화제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마을 곳곳의 골목길은 바다와 서핑을 주제로 한 벽화로 채워져 있었고, 영화제를 알리는 각종 홍보물들이 면소재지 마을 곳곳에 펄럭였다. 21일 오후로 접어들면서 국내 영화인들이 하나둘 죽도해변의 거리에 모여 들었다.
일찍 도착한 듯 <변산> 이준익 감독은 물놀이를 즐겼고 <신과 함께-인과 연> 개봉을 앞두고 있는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와 이준동 영진위 부위원장, 허진호 제천영화제 집행위원장, 방은진 강원영상위원회 위원장 등은 해변가 그늘에서 담소를 나누며 무더위를 피하는 모습이었다. 배우들도 적지 않았다. 서핑을 즐긴 김혜나 배우나 자신을 서퍼라고 소개하는 김민준 배우 등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영화제 기획자이자 설계자로 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는 이현승 총감독은 땀을 뻘뻘 흘리며 죽도해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행사를 챙기기에 바빴다.
수수한 차림의 스타배우들 등장하자 술렁
▲ 죽도해변 인근 공터에 마련된 그랑블루페스티벌 '마을극장 MOON'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 |
ⓒ 그랑블루페스티벌 |
이튿날에는 마을회관과 마을 공터에 마련된 상영관에서 영화 상영이 이뤄져 주민들과 피서객들이 영화를 즐겼다. 영화 상영 외에 블루웨이브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죽도 해변과 바닷가 청소가 이어졌다. 바다 환경 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서퍼들이 보드를 들고 플래시몹을 선보인 것도 특별했다. 해변에는 풀리마켓과 푸드마켓이 차려져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사흘째를 맞는 21일은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였다. '그랑블루 선셋'이란 이름으로 축하 공연과 함께 밤샘 영화상영과 해변 파티 등이 진행됐다. 해변에 차려진 무대에서 '난아진과 재즈 프렌즈'의 공연이 해변을 수놓았다. 가수 김현철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어둑해지는 해변은 감성의 바다로 바뀌어 있었다.
스타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관객들은 술렁였다. 작은 해변 마을에 이처럼 많은 배우들이 올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듯 많은 사람들이 유명 배우들의 모습을 확인하자 카메라를 들이대기에 바빴다.
▲ 21일 그랑블루페스티벌을 찾은 스타배우들. 전도연. 오광록, 김민준, 이천희, 전혜빈 배우 등등 |
ⓒ 성하훈 |
영화 5편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연이어 상영됐다. 무더위가 수그러든 한밤 중에 모래사장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보는 영화는 운치가 가득했다. 수백명의 관객들은 모래위에 앉아 영화에 몰두했다. 2000년에 만들어진 <시월애>의 시공을 초월한 멜로적 감성은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었다.
특별상영작으로 선정된 <비트윈 랜드 앤 씨>는 8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로 아일랜드 서부에 살고 있는 서핑족들의 삶을 잔잔하면서도 멋진 바다의 모습과 함께 깊이 있게 담아 낸 작품이었다. 수입사 관계자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며 "어떻게 알았는지 그랑블루페스티벌에서 연락이 와서 개봉 전에 상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3박 4일간의 영화제는 22일 새벽 영화상영을 마친 후 '그랑블루 선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요가를 하는 것으로 모두 마무리 됐다.
'소확행' 영화제
▲ 19일!22일까지 개최된 그랑블루페스티벌2018 바닷가 해변극장 야외상영 모습 |
ⓒ 그랑블루페스티벌 |
대도시에서 열리는 규모가 큰 영화제와는 달리 거주인구도 많지 않은 강원도의 면소재지 마을에서 열리지만 작은 공간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영화인들이 함께 준비하고 참여한 덕분이기도 했다.
유명 감독과 제작자 등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양양을 찾고, 배우들도 수수한 차림새로 서핑족들과 관객들과 섞여 영화제를 즐겼다.
죽도해변이 위치한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로 이주해 마을을 위해 영화제를 만든 이현승 감독의 지향점 역시 마찬가지다. 물을 테마로 영화와 영상, 벽화 등을 활용해 바다 환경 보호를 강조하는 이 영화제의 모습은 영화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었다.
▲ 지난 20일 그랑블루페스티벌 부대행사로 바다와 해변가 청소에 참여한 영화인들과 서퍼들 |
ⓒ 그랑블루페스티벌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 윤석열-이재명 영수회담 세 가지 키워드, 민생-차담-4대4
-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24%, TK에서 10%p 하락
-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부부의 기이한 '관저 정치'
- "경찰은 오지 마시오"... 42년만의 위령제에 '눈물바다'
- 미 대학가 '친팔 시위대' 수백 명 체포... 졸업 행사 취소도
- 땅 파는 아빠들... 그 시절 나는 삽질에 미친 광인이었다
- 줄줄이 문 닫는 공공배달앱... 부산 '동백통'도 곧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