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상임의장 방북 간담회 "모금·재능기부로 기금조성"
앞서 김 의장과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민화협 관계자들은 지난 16~19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방문하고 북측과 강제징용자 유골 송환 등을 협의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이번 사업의 명칭을 '조선의 혼, 아리랑의 귀향'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송환 사업을 민간운동으로 추진하는 한편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도 도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간담회에서 "각지에 흩어진 유골을 동시에 모셔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민간에서 모금과 재능기부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북측이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남북 공동사업이 되기 때문에 일본을 상대할 때 훨씬 명분이 강화된다"며 "북한에서 재정 지원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인적 지원을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 송환 사업을 주도할 공동추진위원회에는 남북 민화협 인사들이 각각 3명씩 참여하기로 했다. 남측에서는 김 의장이, 북측에서는 양철식 민화협 부위원장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는다.
김 의장은 "다음달 (추진위) 실무 접촉을 열어 앞으로의 여러 민간 교류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9월에는 북측 민화협 관계자를 서울로 초청할 계획"이라며 "11월이 되기 전에 남북 민화협이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김한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올해 남측과 북측 민화협이 모두 창립 20주년을 맞았다"면서 "침체·단절기가 있었지만 그간 10여 년의 많은 교류협력 경험과 성과가 있었고 이걸(성과를) 다시 살려보자는 차원"이라고 방북 목적을 설명했다. 한편 김 의장 등 일행은 이번 방북길에 평양교원대학과 국가선물관, 과학기술전당 등 평양 시내 곳곳을 참관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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