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엔 조폭유착설 직면, 과연 돌파 가능할까

입력 2018. 7. 22. 11:26 수정 2018. 7. 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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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알' "조폭 변론·조폭회사 인증" 보도 일파만파
靑 국민청원게시판에 진상규명 촉구 글 이어져
李 "패륜·불륜에 조폭몰이까지 하는가" 강력 반발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에는 폭력조직 유착설이라는 큰 산을 만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친형ㆍ형수와의 욕설갈등,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던 이 지사는 이번에는 자신이 성장했고 시장까지 지냈던 성남지역 폭력조직과의 '커넥션' 의혹에 직면했다.

과거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는 등 유착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밤 전파를 타고 나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심야방송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포털 실시간 검색어는 온통 이 지사 관련 단어들로 빠르게 채워질 정도로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22일 오전에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순위 1위 자리를 '이재명'이 차지했고,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명', '이재명 조폭', '코마트레이드'(조폭 관련 추정회사)등도 5위 안에 랭크됐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지사와 조폭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도 이어졌다.

'형수 욕설 파일', '여배우 스캔들' 등 악재를 딛고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 지사가 취임 이후 불과 한달 남짓 만에 다시 한 번 정치적으로 중대한 고비를 맞은 양상이다.

이 지사는 전화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진에 장시간에 걸쳐 입장을 밝히고, 본방송이 나오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A4용지 9장 분량의 해명 글을 올렸지만 파문 진화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조폭 유착 논란은 개인사에 가까운 '형수 욕설 문제', '여배우 스캔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적지 않아 보인다.

'자연인 이재명'과 관련된 문제는 도덕성과 윤리성 문제로 좁혀지는 측면이 있지만 조폭 문제는 지방행정 권력과 이권, 지역사회에 미치는 해악, 직업윤리 등과 복잡하게 맞물리기 때문에 명쾌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치적 곤경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본인은 취임 후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경기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지만 이 지사는 엄연히 여권 내 차기 대선의 유력주자로 꼽힌다. 이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발목을 잡는다면 여권 내 차기 대권구도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는 탐사보도 형식을 빌려 이 지사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2명의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도 출석했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이 지사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의 변호인이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려졌다.

게다가 공범으로 당시 재판을 받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모씨의 경우 중국 전자제품의 국내 총판을 맡은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했고 자격 미달이지만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했다.

코마트레이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구단주였던 성남 FC에 경품을 후원하기도 했다.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인 다른 이모씨의 경우 이 지사의 지지자로 그가 관계된 회사와 단체에 성남도시공사가 계약을 하고 성남시에서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프로그램에서는 소개됐다.

국제마피아파는 2015년 11월 발생한 '한국 공대생 태국 파타야 피살사건'의 피의자가 소속된 성남 최대 폭력조직이라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전했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변론을 맡은 2명이 사무실을 찾아와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며 무료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해 300만원을 받고 수임했다"며 "20년간 수천의 수임 사건 중 하나일 뿐이고 수임료가 소액이라는 점은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코마트레이드 이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코마트레이드가 성남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천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2015년 10월 22일 성남시는 후원협약을 했고, 이씨와 인증샷을 한 뒤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이씨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인 다른 이모씨에 대해서는 "열성 지지자라며 인터넷 지지모임을 만들고, 전국 강연을 현수막을 들고 쫓아다니므로 알게 되어 몇 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사실이나, 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지지를 철회하고 경선 상대 후보 지지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는 것은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를 놓고 "인권변호사 출신 정치인에 대한 전형적인 공격 프레임"이라는 주장과 함께 "형수 욕설파일, 여배우 스캔들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이라는 분석이 엇갈리면서 이번 파문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주목된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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