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종한 이란 친구 '난민 탈락'.."도와주세요"

2018. 7. 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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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강제 출국 위기에 몰린 이란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자, 같은 중학교 학생들이 "친구를 도와달라"며 구명운동에 나섰는데요.

박건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운동장을 뛰노는 학생들 사이에 눈에 띄는 외모의 학생이 있습니다.

8년 전 아버지와 함께 이란에서 온 15살 A군입니다.

[A군 / 이란 국적 중학생]
"얼굴만 외국인이지 전 한국말을 잘하고 글짓기상까지 받았거든요."

그런데 2학기부턴 학교를 못 다닐지도 모릅니다.

[A군 / 이란 국적 중학생]
"(기독교로) 개종을 해서 명예살인을 당할 수 있어서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이슬람을 유일 종교로 채택한 이란은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A군은 2년 전 출입국외국인청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습니다.

어려서 종교적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았고, 개종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입니다.

행정소송도 벌였지만, 결국 패소했습니다.

강제 출국일 다가오자, 이번에는 학교 친구들이 나섰습니다.

난민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리고 함께 하자고 친구를 다독였습니다.

[현장음]
"우리 악플은 신경 안 쓰기로 했잖아. (고맙다)"

[김모 양 / OO중학교 학생]
"저희에겐 난민이라기보단 순수하게 놀던 친구이기 때문에…"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출입국외국인청 앞에도 섰습니다.

[박건영 기자]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달라.'

학교 친구들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까지 나섰습니다.

이번에도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 친구는 9월, 이란으로 떠나야 합니다."

모델이 되어 '한현민'과 같은 무대에 서는 게 꿈이라는 A군.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한번 난민 신청에 도전했습니다.

[A군 / 이란 국적 중학생]
"많이 힘든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채널A 박건영입니다.

박건영 기자 change@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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