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 강도 높게 비난한 이유

천금주 기자 2018. 7. 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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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발언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20일 개인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강연에서 '북미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싱가포르 렉처 발언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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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발언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후속 조치 과정에서 우리 측에 쌓인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0일 개인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강연에서 ‘북미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싱가포르 렉처 발언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논평엔 “주제 넘는 발언” “무례무도한 궤설” “쓸데없는 훈시질”이라는 거친 표현이 담겼다.

신문은 이날 ‘주제넘는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의 논평을 냈다. 신문은 “북수뇌회담과 북미수뇌회담에 이르는 역사의 대전환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을 전도하며 체면도 없이 자화자찬하고 있다”며 “북과 미국이 국제사회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제 넘는 발언도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조미 쌍방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주제넘는 예상까지 해가며 늘어놓는 무례무도한 궤설에 누가 귓등이라도 돌려대겠는가”라고 한 신문은 “쓸데없는 훈시질”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신문은 ‘한반도 운전자론’에 대해서 비판했다. “운전자라고 하면 차를 몰아갈 도로를 선택하고 운전방향과 속도 등을 스스로 판단하고 조절해나가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 신문은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의 개선과 발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자기 주관을 갖고 제 마음대로 실천해나가고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남조선이 이쪽에 아부하면 저쪽이 반발하고 저쪽에 굴종하면 이쪽이 이깃장을 놓는 악순환속에서 운전자는커녕 조수노릇도 변변히 못한다”고 한 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의 대화탁에 마주앉아 말로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떠들고 있지만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휘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를 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사이에 해결해야 할 중대문제들이 말꼭지만 떼놓은 채 무기한 표류되고 있다”고 한 신문은 “지금과 같이 중대한 시기에 저들의 정치적 잇속이나 체면유지에만 급급하면서 함부로 설쳐대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충고하건대 남조선당국은 이제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민심의 요구대로 외세추종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주통일의 질, 우리 민족끼리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신문은 “남조선 당국과 통일부 당국자들의 말과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지난 13일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미국과 북한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행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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