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공립유치원 여름방학에 사교육비로 등골 휘는 학부모들

CBS노컷뉴스 김양수·신병근 기자 2018. 7. 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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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하면 애들 2명을 학원 위주로 돌리고 한 아이 당 한 100만 원은 넘게 들어가는 것 같아요. 애들이 빨리 자라서 사교육비가 없어지면 저축도 하고 싶어요."

서울의 한 국공립유치원을 이용하는 맞벌이 가정의 직장맘인 서모(37)씨는 방학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

보통 한 달 이상 되는 방학기간에 부모가 퇴근 할 때까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경우, 평소 유치원이 끝나는 3시 이후 학원비보다 더 들게 돼 월수입의 절반 정도를 학원비로 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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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빨리 자라..저축하고 싶어요"
20일 오후 찾은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정문. (사진=신병근 기자)
"방학하면 애들 2명을 학원 위주로 돌리고 한 아이 당 한 100만 원은 넘게 들어가는 것 같아요. 애들이 빨리 자라서 사교육비가 없어지면 저축도 하고 싶어요."

서울의 한 국공립유치원을 이용하는 맞벌이 가정의 직장맘인 서모(37)씨는 방학만 되면 머리가 아프다.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방학은 1주일에 불과하지만 국공립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방학은 초등학교의 방학에 맞춰 운영되기 때문이다.

보통 한 달 이상 되는 방학기간에 부모가 퇴근 할 때까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경우, 평소 유치원이 끝나는 3시 이후 학원비보다 더 들게 돼 월수입의 절반 정도를 학원비로 쓴다는 것이다.

21일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다음 주부터 전국 4744곳, 17만2272명의 국공립유치원생들의 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국 국공립유치원생들의 교육 공백이 사실상 시작된 셈이다.

이와 같은 국공립유치원생들의 교육 공백은 물론 보육과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여름방학 동안 유치원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방학으로 인한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등의 육아부담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자체 사업으로 '행복한 울타리 중심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1153곳의 국공립유치원(지난해 기준) 중 올해에도 행복한울타리가 진행되는 274곳의 중심유치원에 1만1954명이 신청을 했다.

이는 경기도내에서 국공립유치원생 4만7294명 가운데 25.27%나 된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다만,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둔 가정이나 맞춤형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은 방학 때 운영되는 중심유치원보다 가계에 부담이 되더라도 사교육을 택하고 있다.

국공립유치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이들이 평소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심유치원에 다니던 아이들이 행복한울타리를 신청하는 비중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운영 학급 수가 적은 곳은 만3-5세 아이들이 함께 할 수밖에 없어 학습과 놀이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도 학부모들이 사교육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 경우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국공립유치원이 50곳에 불과해 중심유치원이 집에서 멀 경우 포기하는 가정도 상당수다.

경기 안성에 사는 김모(35)씨는 "아이가 중심유치원에는 안 가겠다고 해 인근에 사는 친정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있다"면서 "학원에 안 보내면 퇴근할 때까지 하루 종일 게임만해 사교육비로 방학에만 70만여 원 정도 쓰는데 시골이라 그나마 이 정도"라고 푸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공교육시스템과 민간이 함께하는 맘 카페, 육아나눔터 등 보육 공동체 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행복한울타리에 대해서는 보다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조형숙 교수는 "일반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답습하기 보다는 연령과 환경이 다른 아이들이 정을 나누면서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야 한다"며 "또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교사들에 대한 전문교육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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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양수·신병근 기자] ys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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