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과 '유착 의혹' 건설업자, 담당 판사와 술자리"

[앵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부산의 건설업자와 판사들, 또 현기환 전 수석의 유착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전해드렸습니다. 검찰은 건설업자 정 씨가 피고인이던 사건의 1심 재판장도 술자리를 함께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가혁 기자입니다.

[기자]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판사들의 스폰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건설업자 정모 씨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2015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정 씨는 조 전 청장에게 돈을 줬다고 인정했지만, 구속 영장이 두 차례 기각된 뒤 1심 재판에서 뇌물과 관련해선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사법 농단 특별수사팀이 1심 재판장이었던 A씨가 건설업자 정 씨와 알고 지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최근 정씨의 사업동료였던 이모씨를 불러 "정씨가 A씨를 포함한 판사들과 함께 있던 술자리에 자신도 동석한 일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판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활동 중인 A씨는 취재진을 만나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A씨/전 부장판사 : (정씨를) 만났으면 당연히 회피하죠.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어요. 술자리든, 골프든,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요. (그때 1심 재판 관련해서 따로 말을 들으시거나 그런 것도 없어요?) 전혀 없어요.]

검찰은 정 씨 사건이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배경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