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탱크, 야간 신속 투입"..계엄 실제 실행 계획?

조태흠 2018. 7.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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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추가로 공개된 기무사 문건에는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에 탱크를 포함한 기계화 부대를 투입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이 실제 예하부대 어디까지 전파됐는지 여부도 향후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무사가 탄핵기각 시 가장 많은 집회인원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한 곳은 정부청사가 몰려있는 광화문과 국회가 있는 여의도입니다.

기무사는 먼저 이 두 곳에 기계화 사단과 특전사 등의 계엄군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를 동원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는 겁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계엄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전차·장갑차 등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되어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유사시 서울 방어 핵심 부대인 30기계화 사단은 광화문에, 20기계화 사단은 여의도 등에 배치하는 것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통상의 작전 지역을 벗어난 건데, 청와대도 2년 마다 수립되는 '계엄실무편람'의 내용과 전혀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무사 문건이 단순히 절차를 정리한 '개념 계획'이 아닌 '실행 계획'으로 의심되는 이유입니다.

기무사가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문건 작성 과정에도 또 다른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김종대/국회 국방위원 : "어느 부대와 어떤 군사 자산을 동원할 것이냐에 대한 세부계획은 작전부대들의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협조를 얻지 않으면 판단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향후 수사에서 병력동원이 예시된 해당 부대에 구체적으로 전파가 된 것인지, 그랬다면 어떤 지휘경로를 통해 전파됐는지 등이 드러날 경우 파문은 일파만파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조태흠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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