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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살벌한 식충식물..누군가에겐 편안한 휴식처?!

이창욱 기자 2018. 7. 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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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충식물은 곤충을 잡아 영양분으로 삼는 벌레잡이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이 확인해 보니 산지나무두더지는 달달한 액체를 마시면서 용변을 보고, 벌레잡이통풀은 배설물에 들어있는 질소를 영양분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산지나무두더지와 벌레잡이통풀이 공생 관계였던 거지요.

벌레잡이통풀은 식충식물 중에서도 영리해요! 통풀의 구조는 완벽해서 다른 식충식물들처럼 움직일 필요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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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충식물은 곤충을 잡아 영양분으로 삼는 벌레잡이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사보기☞식충식물의 사냥법)  하지만 벌레를 잡아 먹는 사냥꾼의 역할만 하는 건 아닙니다. 동남아시아에 사는 벌레잡이통풀은 다른 동물들과 공생도 하기 때문입니다. 

● 식충식물이 내집처럼 편안한 화장실?! 

보르네오섬의 구눙물루 국립공원에는 네펜테스 로우이(N. lowii)라는 벌레잡이통풀이 살아요. 말레이시아 모나쉬대학교의 찰스 클라크 교수 연구진은 비디오로 ‘산지나무두더지’라는 포유류가 통풀을 화장실로 쓰는 모습을 촬영했어요.

산지나무두더지 - Chien C. Lee 제공

이 동물은 통풀의 뚜껑잎 아래에서 나오는 달달한 액체를 마시면서 똥을 누고 있었지요. 연구진이 확인해 보니 산지나무두더지는 달달한 액체를 마시면서 용변을 보고, 벌레잡이통풀은 배설물에 들어있는 질소를 영양분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산지나무두더지와 벌레잡이통풀이 공생 관계였던 거지요.

●낮잠 자기 딱 좋아!

보르네오 밀림에 사는 또 다른 벌레잡이통풀인 ‘네펜테스 헴슬레야나(N. hemsleyana)’는 박쥐와 공생해요. 브루나이 다루살람대학교 울마 그라페 교수와 연구진은 ‘하드윅양털박쥐’가 헴슬레야나 통풀 안에서 낮잠을 잔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하드윅양털박쥐가 공생하는 통풀로 날아오는 모습(왼쪽), 박쥐가 쉬고 있는 통풀의 단면도(오른쪽). - Chien C. Lee/Biology Letters 제공

통풀 속은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고 박쥐를 괴롭히는 기생충도 없어요. 특히 헴슬레야나 통풀은 박쥐가 낮잠을 자기 좋도록 담긴 액체도 적고 길쭉하게 생겼죠. 연구진이 여러 종류의 벌레잡이통풀을 비교한 결과, 헴슬레야나 통풀의 주둥이가 다른 통풀보다 박쥐가 쏘는 초음파를 잘 반사 시킨다는 사실이 드러났어요. 초음파를 잘 반사하는 만큼 박쥐는 공생하는 통풀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거예요.

헴슬레야나 통풀은 호텔처럼 편안한 휴식 장소를 제공하는 대신 박쥐의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써요. 조사 결과 이 식물은 흡수하는 질소의 1/3을 박쥐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났어요.

●인터뷰 "열대우림에서 벌레잡이통풀 사진을 찍고 있어요"

_치엔 리(Chien C. Lee ,생태사진가)

생태사진가 Chien C. Lee -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4호 제공

Q. 탐험 중 겪은 인상적인 일이 있나요?

생태학을 공부한 후 보르네오섬에서 생태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한번은 타고 간 차가 정말 낡아서 바닥, 문, 창문 할 것 없이 구멍이 뚫려 있었어요. 그런데 정글로 들어가자 피를 빠는 거머리들이 차에 난 구멍으로 튀어 들어오지 않겠어요? 나중에는 차 안에 거머리들이 쌓였어요.

Q. 특별히 벌레잡이통풀을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벌레잡이통풀은 식충식물 중에서도 영리해요! 통풀의 구조는 완벽해서 다른 식충식물들처럼 움직일 필요가 없죠. 종류도 다양해서, 크기와 색깔, 모양이 제각각이랍니다. 지금도 새로운 종류가 계속 발견되고 있어요.

Q. 식물학자들은 벌레잡이통풀에 든 액체를 마시기도 한다면서요?

물론이죠. 확실한 것은 ‘통풀 음료수’가 엄청 맛있거나 시원하진 않다는 거예요. 음료수의 맛은 통풀의 종류마다 달라요. 어떤 건 시고, 어떤 건 끈적거리죠. 아, 그리고 곤충을 먹고 싶지 않다면 뚜껑이 열린 통풀은 피하세요!

*출처 :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4호(7.15발행) '[기획] 식충식물' 

*이미지 출처: Chien C. Lee, Biology Letters

[이창욱 기자 changwoo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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