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은 '늘공·어공 싸움'..결국 이기는건 '늘공'"

2018. 7. 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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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통상전쟁은 단순한 무역 분쟁의 틀에서 벗어나 정치, 금융, 글로벌 패권 경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승부를 점치기 쉽지 않으며, 우리나라는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20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양국의 통상전쟁을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늘공'(늘 공무원)의 싸움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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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상의 특강 "한국, 신성장산업 육성 절실"

(제주=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미중 통상전쟁은 단순한 무역 분쟁의 틀에서 벗어나 정치, 금융, 글로벌 패권 경쟁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승부를 점치기 쉽지 않으며, 우리나라는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해 중장기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20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통해 양국의 통상전쟁을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늘공'(늘 공무원)의 싸움에 비유했다.

전 소장은 "중국은 경제력과 군사력 등에서 죽었다 깨어나도 당장 미국을 이길 수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미국은 변덕스러운 표심에 목숨을 거는 '어공'이고, 중국은 변함없는 공산당 당심에 목숨을 거는 '늘공'"이라면서 "결국 이기는 것은 '늘공'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이 통과된 것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은 '늘공'이 됐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어공'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이 먹히겠지만 시간 싸움에는 늘공이 이기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 소장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싸움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공화당의 집권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시 주석으로서는 IT와 금융 부문에서 지지 기반이 탄탄한 미국 민주당을 선택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에 불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오는 9월께 트럼프 대통령에 져주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즉,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미국이 승기를 잡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의도대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 소장은 이런 미중간 복잡미묘한 '기싸움' 속에서 우리나라는 내수와 금융, 첨단 산업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야 하며, 특히 신성장산업 육성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중국에서 주로 팔고 있는 것은 여전히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4천∼8천달러대에 팔던 아이템"이라며서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최근 몇년간 점유율이 급락했는데, 이는 가입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는 플랫폼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중국 인터넷서비스업체 텐센트의 60%밖에 안되는데, 결국 돈이 말해 주는 것"이라며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IP와 플랫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서울=연합뉴스) 20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2018.7.20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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