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병'에 출하 앞두고 매몰..소비자 기피까지
[앵커]
전국의 배나 사과 재배지를 중심으로 치료법이 없어 과수에 치명적인 '화상병'이 확산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병에 걸렸다 하면 인근의 과수까지 통째로 파묻어야 하는데, 소비 기피까지 나타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푸르러야 할 과수 재배 지역이 온통 누런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밭은 텅 비었습니다.
쓰러져 있는 지지대.
흙에 파묻혀 썩어가는 과일들만 이곳이 과수원이었음을 짐작게 합니다.
과수에 치명적인 '화상병'으로 매몰처리 된 면적이 이 마을 한 곳만 약 50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출하를 앞둔 싱싱한 풋사과도 매몰을 피할 수 없습니다.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발병 농장 반경 100m 이내 사과나 배나무는 모조리 태워 땅에 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수 농민 : "한 10년 정도 됐어요. 소득 막 볼 때 이렇게 되니 환장하는 거죠."]
이러다 보니 수확을 앞두고 준비했던 포장용 상자들은 써보지도 못한 채 창고에 쌓여있고 농기계들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과수 농민 : "다 묻고 나니까 또 이런 자재가 남아서 이놈을 또 어떻게 처리하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비자들까지 막연한 두려움을 보이면서 반품 등 2차 피해까지 겪고 있습니다.
[화상병 방역 관계자 : "(반경) 100m 매몰지를 정해서 묻고 있는데... 먹어도 되는 걸 가지고 자꾸 얘길 하니까 그 부분이 어려움이 많습니다."]
화상병은 과실 성분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렇게 따서 먹어도 인체에 해가 전혀 없습니다.
발병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도, 대책 마련도 아직 요원한 가운데, 피해 면적이 갈수록 커져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김선영기자 (wak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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