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데이터 펑펑 퍼주는 이통3사, 왜?

박흥순 기자 2018. 7. 2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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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요금제 개편에 착수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미 기존 대비 혜택을 늘린 요금제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요금제 개편을 통해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효용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고가 무제한 요금제에 집중

요금제 변화의 신호탄은 LG유플러스가 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 8만원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KT도 지난 6월 ‘데이터온’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요금제 개편에 동참했다. 데이터온은 8만원대 완전무한, 6만원대 100기가바이트(GB), 4만원대 3GB로 구성됐는데 한달 만에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0일 기준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요금제를 개편하지 않은 SK텔레콤도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가절차를 밟고 있다.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적은 데이터 제공량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음원서비스 이용 데이터 차감을 면제하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SNS에서 사진을 내려받거나 영상을 볼 때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도록 한다는 말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시카고 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SK텔레콤 고객 상당수가 현 요금체계를 과도한 지출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배제하고 고객이 싸게 쓸 수 있는 요금으로 바꾸자고 했다. 돈이 들어도 하라고 했다”고 밝히는 등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통사들이 새로운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는 ‘보편요금제’의 영향 때문이다. 보편요금제는 정부가 추진 중인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의 핵심으로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2GB, 음성통화 200분가량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강제하는 제도다.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면 전반적인 요금제의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 가계통신비가 실질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부도 시장에 직접 개입한다는 논란으로 인해 보편요금제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 국회로 넘어간 보편요금제는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중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와중에 정부가 보편요금제 출시 전 이통사와 협의를 전제로 저가요금제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히면서 업계의 요금제 개편을 압박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그간 이통사들이 고가요금제 경쟁에 집중해 소비자가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봤다”며 “고가요금제와 저가요금제 간 데이터 제공량이 최대 324배까지 차이나는 것만 봐도 고가요금제 경쟁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스1 송원영 기자

◆“실적 안좋다” vs “여력 충분하다”

업계는 요금을 줄일 경우 직접적으로 수익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어 요금인하보다 혜택 강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같은 값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현재 이통사가 개편 중인 요금제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KT의 데이터온으로 요금제를 변경한 변모씨(36)는 “6만원에 100GB를 쓸 수 있어 바꾸긴 했지만 100GB를 전부 사용하려면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야 할 판”이라며 “기존 요금제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무제한 이용이 가능했다. 달라진 점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요금제 개편”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의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요금제를 사용하는 이모씨(31)는 “기존보다 통신비가 인하되긴 했지만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은 한다”며 “고가요금제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통신요금이 내려갔다고 하지만 저가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혜택에 큰 변화가 없다고 말한다. 사실상 눈가리고 아웅하는 수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원성에 통신사들은 실적악화와 5세대 통신망 구축(5G)을 이유로 요금 인하에 난색을 표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에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실적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선택약정 할인율의 상향조정 여파와 더불어 회계기준 변경이 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이통3사의 실적은 ▲SK텔레콤 매출 4조2750억원, 영업이익 3660억원 ▲KT 매출 5조8680억원, 영업이익 3880억원 ▲LG유플러스 매출 3조400억원, 영업이익 2160억원으로 전망된다. 합산 실적은 매출 13조1830억원, 영업이익 9700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조정여파가 이어지고 망구축 등 5G 투자가 본격화되는 상황이라 실적은 점차 안좋게 나올 것”이라며 “상황이 좋지 않아 통신요금을 인하하라는 정부의 방침을 그대로 따르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통3사의 실적이 악화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회계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일회성 손익을 고려하면 구 회계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라며 “6월 시장이 5월보다 더 냉각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고 고가의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증가에 따른 고가 상품 판매 효과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경 전 회계기준을 살펴보면 요금을 인하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49호(2018년 7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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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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