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중단 '사자', 김창완 하차 통보까지 첩첩산중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2018. 7. 20.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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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스태프,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입장 반박 기자회견 열어
평행선 속 드라마 정상제작·방송 '불투명'
드라마 '사자'에서 자신의 욕망에 집착하는 의학박사 우기석 역을 맡았다 중도 하차한 배우 김창완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드라마 '사자'(四子:창세기, 극본 김용철, 연출 장태유)에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임금 미지급 등으로 제작사와 스태프, 연출자 간 갈등이 드러난 데 이어, 주요 배역이었던 김창완이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했다.

19일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창완은 이달 초 드라마 '사자' 출연 계약을 해지했다. 김창완은 임금 미지급, 촬영 지연 등으로 인해 제작이 중단되어 계약조건이 이행되지 않아 신뢰가 무너졌다는 이유로 중도 하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관계자는 19일 CBS노컷뉴스에 "우리는 김창완 씨와 출연계약을 맺지 않아 계약서도 없다. 마운틴무브먼트와 계약했고, 6월 말까지 계약금이 나갔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계약해지 내용증명을 보낸 거로 안다"고 밝혔다.

반면 공동제작사였던(현재는 빠짐) 마운틴무브먼트 관계자는 "김창완 씨가 그동안 '사자' 출연계약이 안 돼 있어서, 5월 말에 저희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 이후 빅토리콘텐츠가 배우들 계약 건을 담당하게 되면서, 김창완 씨와 계약을 합의 하에 해지했고 빅토리콘텐츠와 계약을 맺으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후, 빅토리콘텐츠는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1월 공동제작사 지위를 상실한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가 김창완 선생님과 지난 5월 당사와 사전협의 없이 '사자' 출연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금일 보도된 기사의 출연계약관련 미지급, 해지 등의 보도내용은 모두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와 김창완 선생님 소속사 사이에 발생된 것"이라며 "김창완 선생님 측에서 발송한 출연계약해지 관련 내용증명 또한 당사가 아닌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가 수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가 출연계약의 당사자가 아니기에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러우나, 금일 보도에서 당사가 계약금을 미지급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며,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가 당사와 다시 출연계약을 하라는 취지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기사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 상황을 파악중에 있으며 원만히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달 초 '임금 미지급' 사태 드러나며 문제 가시화

'사자'는 살아남는 게 목적이 된 한 남자와 사랑 속에서 사람에 관한 답을 찾는 또 다른 남자,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 추리 드라마다.

무엇보다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장태유 감독과 박해진이 재회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장 감독이 '별에서 온 그대'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복귀작 '사자'는 박해진 외에도 나나, 김창완, 박근형, 곽시양, 이기우, 변정수, 구자성, 뉴이스트 렌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8월 제작이 공식화된 '사자'는 올해 1월 첫 촬영을 시작했다. 같은 달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드라마에 관한 기대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초 한 매체의 보도로 '사자' 내부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가 스태프 임금을 미지급했고, 장태유 감독과 견해차로 지난 5월부터 촬영이 중단됐다는 게 요지였다.

◇ 빅토리콘텐츠-장태유 감독 상반된 주장

'사자' 연출을 맡았다가 임금 미지급 등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현재 제작을 중단한 장태유 감독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스토리·스튜디오태유, 빅토리콘텐츠)
빅토리콘텐츠는 지난 10일 낸 첫 번째 공식입장문에서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오히려 장 감독이 애초 예산을 초과하는 제작비와 작가 교체를 요구했고, 받아들이지 않을 시 사퇴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 감독과 그의 스태프를 제외한 연출부 전원이 촬영 준비에 매진하고 있으며, 촬영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장 감독은 다음 날 자신의 SNS에 글을 빅토리콘텐츠의 입장을 반박했다. 장 감독은 △본인을 포함해 스태프들의 임금, 용역비가 여전히 미지급 상태이며 △미지급 문제 해결 없이는 제작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제작사가 불성실하게 대응해 신뢰가 깨졌고 △SF 드라마에 필요한 요청을 했을 뿐,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요구를 한 적이 없으며 △연출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본을 썼기에 작가 교체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이번 사건은 드라마 제작 현장에 투입돼 땀 흘리며 고생하는 모든 스태프의 문제"라며 "빅토리콘텐츠가 또다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해 저와 드라마 '사자' 참여 스태프들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에 빅토리콘텐츠는 두 번째 공식입장문에서 "제작 중단의 직접적 원인은 임금 미지급이 아닌 연출 담당하고 있는 ㈜스튜디오 태유 대표이사 장태유 감독의 잠적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빅토리콘텐츠는 △애초 예정 분량의 25% 못 미치는 분량 촬영을 진행했으나 전체 제작비 예산의 60%를 썼고 △스태프들은 ㈜스튜디오 태유 소속이므로 임금 미지급은 ㈜스튜디오 태유가 해결하는 게 맞으며 △장 감독이 5월 11일부터 제작사와 협의 없이 감독 업무를 수행하다 6월 18일쯤부터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고 설명했다.

◇ '사자' 스태프들, 제작사 문제 지적

여기에 '사자' 스태프들은 지난 17일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빅토리콘텐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약속한 날짜에 임금을 받지 못했고, 일부 스태프가 ㈜스튜디오 태유와 계약한 것은 빅토리콘텐츠가 임금 지급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4월 초 처음 제작 중단 사태가 빚어진 것은 빅토리콘텐츠의 결정이었다는 주장이었다.

'사자'는 총 16부 중 4부작 촬영만을 마친 상태다. 촬영 중단이 된 지도 두 달이 지났다. 그러나 갈등을 겪는 주체가 공식입장을 내놓을수록 상반된 주장을 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더구나 '사자'는 아직 편성도 확정되지 못했다. 정상 제작과 방송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이른 시일 내에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두 번째 공식입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사자'를 완성하기 위해 애쓰겠다"고 밝힌 빅토리콘텐츠는 1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도 "계속 촬영 재개를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감독, 스태프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포함된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사자' 배우들이 올해 초 진행된 대본 리딩 자리에서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이기우, 뉴이스트 렌, 곽시양, 박해진, 나나 (사진=빅토리콘텐츠,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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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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