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지키려다 3차대전 난다" 트럼프, 또 동맹 외면.. 푸틴엔 선물

노석조 기자 2018. 7. 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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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받을때 군사개입 회의적, 나토헌장은 '자동개입' 명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발칸반도 소국이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몬테네그로에 대해 "이 나라에 문제가 생긴다고 미군을 파병해야 할지 의문"이라며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또 논란을 불렀다.

몬테네그로는 인구 65만의 작은 나라지만 발칸에서 군함을 댈 수 있는 해협을 낀 군사 요충지다. 1992년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면서 세르비아와 함께 '신유고연방'을 결성했다가 2006년 세르비아와 분리하며 지금의 독립국이 됐다. 직후 선거에서 친서방 정권이 창출됐다.

러시아는 발칸의 신생국이 서방에 넘어가자 쿠데타를 부추기는 등 자국 편으로 만들기 위해 공들여 왔다. 그런데 지난해 몬테네그로가 러시아에 대항하는 군사동맹체 나토에까지 가입하자 갈등이 더 깊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나토 회원국이 공격을 당하면 모든 회원국이 공동 대응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왜 내 아들이 이것 때문에 몬테네그로로 파병을 가야 하는가'라고 묻자 "당신 마음을 이해한다. 나 역시 같은 의문을 던져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몬테네그로는 매우 강한 국민이 있는 아주 작은 국가다. 매우 공격적인 국민"이라며 "(침공을 받을 경우) 그들은 공격적이 될 수 있다. 축하한다. 3차 세계대전이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나토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자동 개입하도록 규정한 나토 헌장 5조에 의문을 던지며 미국이 나토 회원국에 대한 방어 의무를 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안보 동맹을 지탱하는 집단 안보원칙을 깎아내리고, 러시아의 반대에도 나토 가입을 결심한 소국 몬테네그로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니컬러스 번스 전 미 국무부 차관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번 동맹들에 의심의 씨앗을 뿌렸고, 푸틴 대통령에겐 또 하나의 선물을 안겼다"고 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나토하에서 우리의 의무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대통령은 푸틴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고 했다.

란코 크리보카피치 전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B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가장 이상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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