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네오지오미니', 추억 속 SNK의 감성과 활용성을 다 잡아내다

조학동 2018. 7. 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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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지오미니'. 레트로 게임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이 기기의 소식을 들어 봤을 것이다.

SNK 40주년 기념으로 출시되는 이 기기는 E3 게임쇼에서 실기가 공개되어 큰 화제를 모았고, 일본에서도 예약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정확한 통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존 예약 첫 날에 7만 대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고 하니 대단한 반응이 아닐 수 없다.

네오지오미니

(네오지오 미니. SNK 40주년 기념 작품이다)

이 게임기가 좋은 반응을 보여준 이유는 명확하다.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앙증맞은 디자인과 30~40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네오지오의 40가지 오리지널 SNK 게임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

과연 이 게임기가 국내에 정식 발매될 것인가 궁금했었는데, 마침 국내 공식 파트너가 된 조이트론이 7월20일 하루 동안만 옥션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고 발표하면서 정식 발매는 현실이 됐다. 조이트론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물량이 모자르기 때문에, 이 7월20일 하루 동안의 예약 판매 분만 8월 말쯤 발송될 예정이고 다음 물량은 기약할 수 없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이 정식 버전만 한글화가 되어 있고 AS가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이 있는 게이머들은 이 하루 사이에 구입할지 말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외형은 과거 네오지오 캐비넷 SCI9의 복각형>

그동안 밝혀진 정보를 통해 익히 알려져 있겠지만 '네오지오미니'는 과거 네오지오 전용 아케이드 캐비넷인 SC19의 디자인을 채용한 미니 기기다.

특유의 검은색 정면에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파란색 테두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스틱 부분은 붉은 색 테두리로, 버튼은 4가지 색상으로 꾸며져 있다. 정확히 과거의 SC19 캐비넷의 상단 부분을 잘라 놓은 형태로, 책상 위에 올리는 '바탑 게임기'를 구현할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네오지오미니


(과거 일본 오락실에서 가동되던 SC19)

네오지오미니


(현재 일본 옥션 등에서 10만 엔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캐비넷이다) / 키요마린님 사진 제공


'네오지오미니'는 책상 위에 놓기에 전혀 부담이 없을 만큼 앙증맞은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한 손으로도 충분히 들어올릴 수 있을 만큼 귀엽고, 또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색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딱히 게임을 즐기지 않더라도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만한 깜찍함을 보여준다.

네오지오미니


(외형 크기 : W108mm×D135mm×H162mm/무게 : 390g)


일단 정면의 외형을 보자면 3.5인치의 4대3 액정 디스플레이를 채용했고 화면 오른쪽 아래에 전원이 들어왔는지 체크할 수 있는 LED 창이 있으며 그 아래 스피커가 위치해있다.

스틱은 아날로그 스틱을 약간 길게 가공한 듯한 모습이며, 스타트와 셀렉트 를 담당하는 회색 버튼 2개, 그리고 빨간색, 녹색, 노란색, 파란색의 버튼이 위치해있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네오지오미니


(정면의 모습. 실제 게임선택 화면도 보인다)

네오지오미니


(스틱부 근접 촬영. SAMPLE 표시는 리뷰용이어서 각인되어 있는 것 일뿐 실제 제품엔 표시되지 않는다. 밑에 미세하게 SNK 로고가 새겨져 있다)

네오지오미니


(뒷면은 미니HDMI 단자와 이어폰, 그리고 전원인 USB C타입 단자가 준비되어 있다)

네오지오미니


(좌우의 모습. USB C타입 구멍이 뚫려 있다. 전용 네오지오 패드를 삽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네오지오미니


(USB C타입 규격은 이런 것)

또 하나 네오지오미니의 외형 특징 중 하나는 USB C 타입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전원도 USB C 타입으로 들어가고 좌우의 패드도 USB C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개인적으로 환영하는 부분인데, 이유는 이 C타입이 위 아래 상관없이 꽂을 수 있으며 나름 내구성도 강한 커넥터 규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별도의 USB C타입 케이블에 외장 전원을 연결하면 네오지오미니는 최고의 휴대용 머신으로 변신할 수 있다. (전력 소모는 생각보다 적어서 노트북 USB 연결 정도로도 충분)

아쉬운 점은 HDMI 규격이 일반 규격이 아니라 미니 HDMI로 되어 있고 게임 패드도 USB가 아니라 C타입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미니 HDMI의 경우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일반 HDMI에 비해 호환성이 떨어지는 규격이어서 아쉬움을 자아내며, 게임 패드의 경우 전용 규격으로 판매해야한다는 개발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네오지오미니의 활용. 휴대용과 거치형의 장점을 다 잡았다>

'네오지오미니'의 활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가 생각 날 때 마다 틈틈이 사용하는 정도의 휴대용 활용 방식, 또 하나는 아예 대형 TV에 연결해 거치형 콘솔 게임기 형태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네오지오미니


(이 귀여운 스틱의 모습을 보라)

평소에도 다양한 휴대 게임기와 거치형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본체에 부착되어 있는 스틱의 모습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딱 봐도 조작감에는 한계가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 하지만 실제로 잡아본 네오지오미니의 스틱은 생각보다는 훨씬 감도와 조작감이 좋았다.

기본 장풍이나 점프, 왕장풍 등의 기술도 준수하게 나갔고, 다소 복잡한 김갑환의 필살기 커맨드도 자주 실패하지 않는 선에서 성공시킬 수 있었다.

실제 스틱처럼 격렬하게 움직이면서 본격적으로 대전 게임을 즐길 정도는 아니지만, '키덜트' 장난감 정도 기준으로는 썩 괜찮은 조작감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네오지오미니


(더 본격적인 조작성을 필요로 한다면 전용 패드를 구비하자)

하지만 자신이 좀 더 제대로 조작성을 보유하고 싶다면 결국 '전용 네오지오 패드'를 구입해야 한다. 패드는 흰색과 검은색 두 종류가 있으며 앞서 설명했듯 USB C타입으로 본체에 연결하게 되어 있다. 왼쪽 구멍으로 꽂으면 1P, 오른쪽 구멍으로 꽂으면 2P로 연결된다.

이 전용 패드를 1개 구입했다면 한 명이 본체 조이스틱으로, 또 한 명이 오른쪽(2P)에 패드를 꽂고 2인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3.5인치 화면이 작긴 하지만 아쉬운대로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 전용 패드를 2개 다 구비하게 된다면? 더욱 네오지오미니에 대한 활용성은 늘어나게 된다.

네오지오미니


(네오지오미니에 2개의 게임패드를 연결한 모습)

이렇게 2개의 패드로 하나의 화면을 놓고 게임을 즐기면 화면은 작지만 훨씬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3.5인치로 화면이 다소 작긴 하지만, 사운드 볼륨을 최대로 하면 상당히 쾌적한 대전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옵션은 스타트와 셀렉트를 담당하는 회색 버튼 2개를 동시에 누르면 진입이 가능하다. 옵션은 사운드와 화면밝기 외에도 세이브와 로드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에뮬레이터 방식이기도 하고 또 휴대용 게임기라는 점을 감안해서 언제 어디서든 다시 즐길 수 있도록 제작사 측에서 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옵션 사진은 아직 한글화 버전이 입수된 게 아니어서 따로 올리지 않겠다.)

작은 화면으로 즐기는 게 불만이라면 HDMI 케이블을 연결해서 거치형 게임기로 변신시킬 수도 있다. 대형TV에 HDMI로 연결하고 2개의 패드를 붙잡는다면 과거 네오지오 못지않은 활용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도 회사의 80인치 TV에 연결해서 '메탈슬러그' 등을 즐겨보니 아주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네오지오미니


(대형 TV에 연결해서 즐기면 훌륭한 거치형 게임기로 변신한다)

일단 화면은 대형TV로 전환시켰을 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과거에 오락실의 29인치 CRT 모니터에서 즐기던 화면과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나름 화면 보정이 잘 되어 있어서 위화감이 크지 않았다.

화면은 원래 4대3 화면이었던 것을 720P 정도로 뻥튀기 시켜 구현한 느낌이며 화면 일그러짐이나 깍두기 현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약간의 인풋랙은 있다. LCD TV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어서 특별히 네오지오미니만의 인풋랙이 어느 정도라고 단정짓지는 못하지만, 실기 + CRT 조합에 비해서 약간은 끈적거리는 감각이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실기의 1/60 프레임에 익숙해져있는 감각 상태여서 지극히 민감한 편이며, 웬만한 분들은 실제 플레이 시에 거의 인풋랙을 못 느낄 것으로 생각이 되긴 한다.

네오지오미니


('메탈슬러그' 플레이화면. 깍두기 현상없이 잘 보정되어서 볼만하게 화면이 출력된다)


결론적으로 활용성 측면에서 네오지오미니는 책상 위에 DIY 용품 처럼 장식해두었다가, 친구들 오면 TV에 연결해서 즐기면 되는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양쪽 활용성을 다 잡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조이트론이 발표한 '네오지오미니'의 예약 판매 가격은 본체가 12만9천8백 원 , 게임패드가 2만9천8백 원, HDMI 케이블이 9천8백 원 , HD액정필름이 5천8백 원, 4가지 종류의 캐릭터 스티커가 9천8백 원이다.

직장인들 입장에서야 구입못할 것도 없는 수준이고, 또 조이트론이 나름 노력한 가격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다만 풀 세트를 전부 구입한다고 하면 20만 원이 넘기 때문에 고민을 하긴 해야 한다.

네오지오 미니

(네오지오미니 정식발매판 지원 게임 목록)

개인적으로 네오지오미니는 레트로 게임이나 SNK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살 필요는 없는 게임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상 위에 적당한 정식 라이선스 게임기 하나쯤 올려두고 싶어하는 분이나, 과거에 오락실을 좀 다녀봤다거나, 혹은 '메탈슬러그'나 '아랑전설' 시리즈, '용호의권'이나 '킹오파' 등의 SNK류 게임에 추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하나 정도 눈딱 감고 지를만하지 않은가 생각해보며 리뷰를 마친다.

글 /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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