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현금 날린 대구 에쿠스 운전자 가족에 돈 돌려준다

이가영 입력 2018. 7. 20. 00:43 수정 2018. 7. 2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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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출근시간대 대구 도심 곳곳에 현금을 뿌리고 다닌 여성의 가족에게 경찰이 돈을 돌려줄 계획이다.

19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몰고 다니면서 이마트 칠성점 주차장 주변에 현금을 뿌리고 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강모(51)씨로 밝혀졌다. 강씨는 이날 오전 7시 25분쯤부터 8시 사이 대구 북구를 비롯해 동구, 중구, 남구, 달서구 등 11곳에 수시로 지폐를 뿌린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5만원권이었고 1만원권과 5000원권도 섞여 있었다.

강씨는 경찰서 앞 의무경찰관에게 현금 150만원을 던지기도 했다. 의경은 “돈다발을 들고 약간 화가 난 걸음걸이로 와서 ‘경찰들이 밥값 달라해서!’라면서 (돈을)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직접 또는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1500여만원을 수거했다.

그러나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쌍한 사람한테 주려고 했다”며 되찾을 생각은 없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2년 전 남편과 이혼 후 서울에서 가족이 있는 대구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울증 증세가 심각하고 횡설수설해 대화가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경찰은 20일 강씨의 가족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회수한 돈을 돌려줄 계획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만약 행인이 돈을 습득해 가지게 되면 점유이탈물횡령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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