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다슬기'..다슬기 잡다 올해만 10명 사망

이병선 2018. 7. 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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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사흘 동안 노인 2명이 잇따라 물에 빠져 숨졌는데, 모두 다슬기를 잡다가 화를 당했습니다.

올 들어 확인된 사망자만 벌써 10명에 달하는데요.

다슬기 잡기가 왜 이렇게 위험한지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충북 보은군 달천에서 75살 송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슬기를 잡겠다고 어제 집을 나선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이광선/보은소방서 119구조대] "신고가 들어와서 저희가 길탕교라는 다리로 가서 현장 확인한 바 익수자가 발견됐고요."

어제는 대전 갑천에서 70대 할아버지가 다슬기를 잡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다슬기 잡기가 한창인 강원도 영월의 주천강.

바닥이 투명한 바구니를 물안경 삼아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닙니다.

물에 얼굴을 파묻고 다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깊은 곳까지 들어가기도 합니다.

움푹 패인 곳도 있고, 이끼가 낀 돌도 많아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습니다.

[박경숙/하천 안전관리요원] "사법권도 없고 강제성도 없단 말입니다. '들어가지 마세요', '거기 위험하다'고 해도 계속 들어가면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뙤약볕도 잦은 수난 사고의 원인입니다.

이처럼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더위를 느끼기 어려워 온열 질환으로 인한 부상을 당하기 쉽습니다.

특히 노인들은 일단 쓰러지면 잡은 다슬기나 옷에 들어찬 물의 무게 때문에 얕은 곳에서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영일/원주기독병원 응급의학과]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의식 손실이라든지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고 2차적으로 낙상이라든지 미끄럼 그런 것들이 발생하면서…."

올해만 최소 10명이 다슬기를 잡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를 피하려면 반드시 2명 이상이 한 조를 이뤄 구명조끼를 입고 다슬기를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이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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