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서 태어난 예멘 아기.."그저 평화 속에서 자랐으면"

안서연 기자 2018. 7. 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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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좋으니 그저 평화로운 곳에서 아이가 컸으면 좋겠어요."

19일 제주시 내 한 주택에서 만난 예멘 난민 신청자 A씨(21)는 낯선 땅에서 태어난 조카를 생각하며 이 같이 말했다.

형수와 조카 모두 건강하다는 소식을 알린 A씨는 "로켓이 매일 머리 위를 지나다니는 예멘이 아니라 안전한 곳에서 조카가 태어나 기쁘다"며 "한국이든 예멘이든 전쟁 없이 평화로운 곳에서 크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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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몸으로 피난길 오른 예멘 여성 가족
"우리도 그저 평범한 가족..오해 말아주길"
뉴스1DB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제주=뉴스1) 안서연 기자 = "어디든 좋으니 그저 평화로운 곳에서 아이가 컸으면 좋겠어요."

19일 제주시 내 한 주택에서 만난 예멘 난민 신청자 A씨(21)는 낯선 땅에서 태어난 조카를 생각하며 이 같이 말했다.

A씨는 지난 5월 첫째형(30), 첫째형수(28), 둘째형(27), 둘째형수(23), 둘째형의 딸(4), 사촌형(27), 사촌형수(21), 사촌형수의 남동생(19)과 함께 제주에 들어온 뒤 식구가 한 명 더 늘게 됐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피난길에 올랐던 사촌형수가 지난 18일 오후 사내아이를 출산한 것이다.

예멘을 떠나 오만과 말레이시아을 거쳐 제주에 오기까지 이들 가족의 단 하나 바람은 '평화로운 곳에서의 삶'이었다.

다행히 한 시민의 도움으로 제주시 내 한 주택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A씨 가족은 교회와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등으로부터 생필품과 식량 등을 지원받아 생계를 유지했다.

형수의 출산이 임박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적십자사 제주지사는 지난 6월 22일 A씨 가족에게 출산‧육아용품을 보내주기도 했다.

형수와 조카 모두 건강하다는 소식을 알린 A씨는 "로켓이 매일 머리 위를 지나다니는 예멘이 아니라 안전한 곳에서 조카가 태어나 기쁘다"며 "한국이든 예멘이든 전쟁 없이 평화로운 곳에서 크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족들은 임산부를 곁을 지키기 위해 병원에 있거나 난민 지위 인정 심사를 받기 위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가 있었다.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무슬림 난민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알고 있다는 A씨는 "미디어에 알려진 내용들 중 사실과 다른 것들이 많다. 우린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며 "그저 평범한 한 가족으로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이주민센터에 모여 있는 예멘 난민신청자들. 2018.6.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국적을 따라 예멘 국적을 갖게 된다.

한국의 국적법은 출생 당시 부모의 국적에 따라 시민권을 부여하는 속인주의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국에는 예멘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국적을 취득하는 행정 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속인주의에 따라 부모의 국적을 따르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제주에 체류 중인 상태이기 때문에 출생일로부터 90일 이내에 외국인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asy0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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