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집회 어르신, 등산복 대신 양복에 중절모 어때요?"

신동흔 기자 2018. 7. 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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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 중시.. 온라인 네트워크 통해 정치활동

청년 보수들은 패션과 새로운 IT에 민감하다. 지난 11일 서울 신촌의 '라운지 리버티(liberty)' 카페에서 만난 박결 '자유의 새벽' 창당준비위원장은 찢어진 청바지에 폴로 셔츠, 하얀 운동화 차림이었다. 평소 이곳의 드레스 코드는 '스마트 & 댄디'. 그는 "영국 대처 총리, 미국 레이건 대통령 같은 유명 보수 정치인은 옷차림만으로도 큰 점수를 따지 않았느냐"면서 "추구하는 가치만큼이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도 매력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대처 총리가 내걸었던 슬로건 '디자인 오어 리자인(Design or Resign)'은 영국을 디자인 강국(强國)으로 되살리고, 경제를 살려내는 계기가 됐다.

'자유의 새벽'이 시간·장소·상황에 맞게 차려입자는 취지의 '킹스맨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킹스맨'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란 말을 유행시킨 첩보 영화로 주인공들은 거친 몸싸움을 하면서도 몸에 딱 붙는 정장을 고수한다. 그는 "태극기 집회 어르신들이 등산복 대신 양복에 중절모 쓰고 나오면 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재 고려대 북한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는 조평세(35) 고려대 트루스포럼 대표는 "'보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세련되고 지(知)적인 보수, 댄디한 보수라는 가치에 동의한다"고 했다.

온라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기존 정치 세력과 차별점이다. 페이스북으로 창당 발기인을 모았고, 해외에서 개발한 각종 모바일 정치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정현호 내오 대표는 "미국에서는 정치인들이 어떤 의정 활동을 하는지 유권자들이 확인할 수 있는 '브리게이드' 등 다양한 정치 앱이 개발돼 비용이 덜 드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며 "이는 청년들이 기존 보수 정치권의 높은 '진입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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