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델타항공, 한국말 쓴다고 해고".."성추행도 있었다"

박선하 2018. 7. 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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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외국 항공사를 이용할 때 말이 통하는 한국인 직원을 만나면 정말 반갑죠.

그런데 미국 델타항공에서 일하던 한국인들이, 근무 중에 한국말을 썼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면서 소송을 냈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었다고 하는데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고된 여직원 4명은 시애틀 국제공항에서 평균 10년 이상씩 탑승수속을 담당해왔습니다.

이들은 작년 5월 갑자기 해고됐는데, 이유는 승인 없이 무료 좌석 승급을 해줬다는 겁니다.

그런데 해고엔 석연찮은 대목이 많고, 현지 언론도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첫째, 좌석 승급 대목입니다.

항공권을 실제 좌석수보다 더 파는 업계의 특성상 좌석승급은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김지원/델타항공 해고 직원] "초과 판매된 항공편에 무료로 좌석 승급을 해주는 건 일반적인 일인데 그게 해고 사유가 됐습니다."

둘째, 한국말 사용금지 부분도 이들이 영어가 쉽지 않은 한국인들을 상대해왔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MBC가 이들과 직접 통화해봤더니 이들은 고위 관리자가 모두가 있는 회의자리에서 한국말을 쓰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진/델타항공 해고 직원] "각 나라 사람이 많이 있는데, 꼭 한국 사람에게만 그렇게 말한 거…그게 좀 이해가 안 가는 거죠."

셋째, 미국인 관리자의 성희롱, 성추행 의혹입니다.

[이 진/델타항공 해고 직원] "허리를 감싸고 얘기를 하든가, 팔을 갖다가 손을 확 잡든가, 그리고 그냥 와서 귓속말로 안 해도 될 말을 귓속말로 소곤소곤하고…"

[릴리안 박/델타항공 해고 직원] "관리자가 가까이 다가와서 만지는 것이 일상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반면 델타항공 측은 "어떤 차별이나 괴롭힘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이들이 "발권과 요금규정을 위반해 해고됐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성추행 사실을 사측에 두 번이나 알렸는데도 시정되지 않았다고 재반박하면서 소송을 통해 복직은 물론 진실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박선하 기자 (vividsun@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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