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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Fine Dining] 트렌드 테이블

입력 : 
2018-07-18 12:18:46
수정 : 
2018-07-18 14: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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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자기에게 맞는 음식이 있다. 그리고 균형 잡힌 식단을 평생 유지해야 하는, 자기 몸에 대한 의무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유행하는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음식의 유행은 주로 유명 셰프들에 의해 일어나는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무명의 요리사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만들어 낸 레시피들이 사랑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 요리사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수프카레 홍대앞 ‘스프카레 진 Soup Curry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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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카레는 카레 덕국 일본에서도 흔하게 맛보기 어려운 전형적인 ‘슬로푸드’이다. 덮밥 형태의 일반 카레에 비해 국물에 가까운 수프를 베이스로, 굽거나 튀긴 재료를 넣어 끓여 나오는 음식이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되어 일반 카레에 비해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그만큼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당연히 인기도 좋다. ‘스프카레 진’의 메뉴는 ‘J세트’를 기본으로 한다. 감자, 당근, 브로콜리, 연근, 우엉, 빨강 파프리카에 메추리알, 목이버섯, 쿠르통(작고 네모난 조각 빵)의 조합이다. 나는 ‘야사미(야채, 1만 원)’을 주문했는데, J세트에 가지, 고구마, 방울토마토, 버섯, 아스파라거스, 영콘, 주키니호박, 피망, 노랑 파프리카가 추가되는 야채 수프카레이다. 강황 특유의 매콤함과 다양한 야채가 제공하는 야채즙, 그리고 굽거나 튀기면서 창작된 식재 특유의 맛이 뒤섞인 작품이다. 두 번째 메뉴는 ‘가쿠니(돼지, 1만 원)’. J세트에 정육각형 삼겹살이 조합된 메뉴이다. ‘치킨레그(9000원)’는 J세트에 닭다리가, ‘치즈 토마토, 베이컨(1만1000원)’은 J세트에 스위트콘 어린잎, 가지, 단호박, 그린빈이 포함된다. 기존 메뉴에 포함되어 있거나 없는 토핑은 추가로 주문할 수 있는데, 기존 메뉴에서 제외된 식재라면 호기심 삼아 추가(1000원)할 만하다. 채식 위주의 메뉴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더 이상의 균형 잡힌 메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알칼리와 산성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인다. 현미밥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개인적 아쉬움이었다. 위치 마포구 어울마당로 43. 2층 시간 평일 12:00~21:30(브레이크타임 15:30~18:00), 주말 12:30~22:00 (브레이크타임 16:00~18:00) *월요일 휴무



▶하루 한끼 완전 채식 서교동 ‘카페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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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고집하지 않는 식당이다. 물론 모든 메뉴는 채식이다. 건강한 사람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음식 섭취의 균형이다. 그래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하루 식단이 ‘하루 한 끼 채식’인 것이다. 채식을 하는 방법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거나 비건 식당을 가면 되는데, ‘카페썬’의 경우 메뉴들이 한국적이라 더욱 정감이 간다. 병아리콩현미밥샐러드(8000원), 베지터블스튜(8500원), 현미된장자장덮밥(8000원), 두유들깨버섯파스타(1만2000원), 제철채소 토마토소스 파스타(1만1000원), 두유현미떡국(8500원) 등 이름만 읽어도 고소한 건강이 느껴지는 메뉴들을 준비했다. 나는 병아리콩현미밥샐러드를, 함께 간 친구는 현미된장자장덮밥을, 그리고 추가로 베지터블스튜를 먹었는데, 얼핏, 이거 채식주의 식단 맞아? 생각이 들 정도로 입에 짝짝 달라붙는 한국적 맛이 인상 깊다. 위치 마포구 동교로17안길 51 시간 평일 11:00~20:00(마지막 주문 19:30), 주말 12:00~17:00, 토요일 17시 이후 예약제 운영 *일요일과 명절 연휴 휴무



▶아보카도와 테이크아웃 서교동 ‘아보 AV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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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는 채식 중심 스낵이다. 특히 대부분 메뉴에 아보카도가 들어가 역시 세계적인 유행 식재로 등극한 아보카도에 방점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아주 작은 넓이의 식당인데, 바 형태의 테이블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주로 포장해서 가져가는 손님들이 많다. 메뉴는 네 가지로 수비드 치킨, 그라나파다노치즈, 아보카도, 찰옥수수, 강낭콩, 골드키위 트러플 오일 소스가 들어간 ‘트러플치킨보울’, 모찌 두부, 계란, 아보카도, 찰옥수수, 강낭콩, 적양파, 골드키위에 오리엔탈 소스를 올려준 ‘토푸보울’, ‘리코타 보울’ 등이 메인 메뉴이다. 메인 메뉴의 가격은 모두 1만1000원. 주문할 때 재료 추가, 제외는 가능한 선에서 받아준다. 아보 치킨 샌드위치, 아보 에그 샌드위치, 아보라이스는 각각 8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위치 마포구 양화로 78-9 시간 평일 08:00~19:00, 주말 10:00~16:00 *일요일 휴무



▶어번리조트 다이닝 한남동 사운즈 한남 ‘세컨드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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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리조트가 핫한 도시 형태로 뜨고 있다. 한남동, 경리단길, 강남 등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말 그대로 ‘도시 속 리조트’라고 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그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영감을 주는 책을 읽고, 좋아하는 가게를 둘러보고, 한적한 거리를 산책하는 등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운즈 한남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곳에 논현동에 있던 ‘세컨드 키친’이 문을 열었다. 식사는 브렉퍼스트 메뉴로, 브리오슈, 데친계란 등이 믹스된 에그플레이트’(8000원), 오븐에서 말린 토마토, 구운 감자, 아보카도로 세팅된 ‘스몰 플레이트’(1만5000원), 베이컨과, 오븐에서 말린 토마토, 구운 감자와 아보카도가 올라가는 ‘레귤러 플레이트’(1만7000원)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인기 있는 샐러드로는 치킨시저샐러드(1만2000원), 퀴노아, 보리, 토마토, 파프리카, 아보카도, 크렌베리 등 슈퍼푸드로 채운 ‘퀴노아샐러드’(1만2000원) 등이 있다. 위치 용산구 한남동 대사관로 35 사운즈한남 시간 11:30~24:00(브레이크타임 15:00~18:00)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37호 (18.07.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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