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특파원리포트] "참기름은 칼슘이 풍부"..브라질 안방에 전파되는 한식

이재환 2018. 7. 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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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셰프가 한식 요리 전파

남미 브라질 방송사의 대부분 아침 생방송 주제는 건강이다. 인구 2억 명이 넘는 브라질의 건강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다.

최근 브라질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한식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식의 전도사로 나선 주인공은 다름 아닌 브라질 현지 셰프, 한국으로 요리 유학을 다녀온 까를로스 호샤(26세) 젊은 셰프가 알린 한식 가운데 하나는 갈비찜이다. 요리법은 한국과 다를 바 없었지만 까를로스는 요리 식재료의 효능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대표적인 식재료는 참기름과 무. 브라질 현지인들에게는 낯선 재료다. 까를로스는 참기름은 칼슘이 풍부한 한국의 향이라고 소개했다. 무는 열량이 낮고 지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하자 여성 진행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까를로스는 왜 한국 음식을 배우려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브라질에서도 '자연 건강식'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 음식이 영양가 높고 건강한 음식으로 알려져 한국 사찰과 가정을 찾아 직접 한국 요리를 배웠다고 답했다. 까를로스는 앞으로도 방송에 출연해 한국 음식을 전파할 예정이다.


여성 진행자는 한국 음식 문화가 더 궁금해졌는지 스튜디오에서 한식 생방송을 취재하던 기자를 예정에 없이 갑작스럽게 불렀다. 한국의 음식 문화에 관해 묻고 브라질 음식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돌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양념갈비를 김치와 싸먹는 생방송 진행자

브라질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보 방송사도 최근 유명 아침 프로그램에 한식을 소개했다.

한식 요리사는 파울로 신(31세)이라는 한인 교포 2세. 파울로 신은 간장과 설탕,참기름 등으로 양념 소스를 만들고 소스와 함께 갈비를 프라이팬에 구운 뒤 밥,김치와 함께 갈비를 싸먹는 모습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브라질에서 20년 가까이 지속된 방송으로 브라질에서 영향력 높은 아나 마리아 브라가라는 방송인이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한인 밀집 지역인 상파울루 봉헤치루의 한국 카페와 음식점,미용실,슈퍼마켓 등을 취재해 브라질에 50여년간 뿌리 내린 한국의 문화를 소개했다. 특히,한국 슈퍼마켓에 진열된 김치와 라면 등의 음식을 집중적으로 방송하며 음식 한류를 느끼게 했다.

파울로 신 셰프는 한인 상가 밀집지역 인근에서 한국 퓨전 음식점을 운영중이다. 연일 브라질 현지인들이 이곳을 찾아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할 정도다. 파울로 신의 어머니가 직접 텃밭에서 재배한 상추와 깻잎,무 등의 식재료를 활용해 고추장 삼겹살과 육회, 잡채, 김치볶음밥,갈비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브라질 현지인들이 상추를 싸먹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을 정도다. 이는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때문이다.


유기농 시장 규모 1년 40% 증가한 브라질

지난달 브라질 상파울루 최대 전시회장에서는 유기농 식품 박람회가 열렸다. 한국에 잘 알려진 브라질 너트를 비롯해 아마존 유역에서 재배된 카카오 열매와 이 열매로 만든 초콜릿 등 각국의 다양한 유기농 식품이 선을 보였다. 해마다 열리는 유기농 식품 박람회였지만 올해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60% 늘어났고 참가 기업체 수도 70% 증가했다. 브라질 사람들의 웰빙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수치다.

실제,지난해 브라질 유기농 시장 규모는 7천 5백억 원으로 한국시장 규모보다 적지만 1년 만에 40% 성장하는 등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브라질 사람들이 최근들어 건강한 한국 음식을 더욱 찾는 이유를 유기농 박람회 현장에서 찾을 수 있었다. 브라질 웰빙 바람은 한국 김의 브라질 수출액에서 잘 나타나는데, 지난해 52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해 전년보다 10배 넘게 증가했다. 김 수출 관련 보도 영상은 브라질 현지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도 매주 한국 음식 강좌를 열며 브라질 사람들의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은 오는 9월에는 브라질 셰프와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K-마스터 셰프' 한식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류 열풍과 함께 건강한 한식,그리고 한국의 식재료가 남미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

이재환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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