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폐쇄 첫 날, '대란' 없었다

2018. 7. 18. 08: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환승 안 돼요. 오늘부터 5호선 환승통로 막혔습니다."

지하철 2ㆍ4ㆍ5호선이 맞닿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안 5호선 환승통로가 막힌 첫 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시민들의 우려처럼 큰 대란은 없었다.

공사는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안 5호선 환승통로를 오는 10월 31일까지 폐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내부에서 안내요원들이 승객에게 환승통로 폐쇄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안내요원 450여명 투입 승객 불편 해소
-서울시ㆍ서울교통공사 “협조에 감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환승 안 돼요. 오늘부터 5호선 환승통로 막혔습니다.”

18일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안 5호선 전동차가 들어오자마자 수십명의 안내요원이 발광다이오드(LED) 경광봉을 들고 합창하듯 한 목소리를 냈다. 5호선 환승통로 근처에선 ‘환승통로가 폐쇄됐으니 돌아가셔야 한다’는 말의 방송이 이어졌다. 가는 통로마다 5호선 환승통로가 막혔다는 포스터ㆍ표지판이 보였다. 승객들은 주변을 살펴보며 차분하게 움직였다. 직장인 김준택(38) 씨는 “생각보다 혼잡도가 낮아 놀랐다”며 “역사 곳곳 안내요원들이 통제를 잘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하철 2ㆍ4ㆍ5호선이 맞닿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안 5호선 환승통로가 막힌 첫 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시민들의 우려처럼 큰 대란은 없었다.

공사는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안 5호선 환승통로를 오는 10월 31일까지 폐쇄했다. 22년 된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를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약 3개월 반 동안 2ㆍ4호선과 5호선 환승이 불가능해 승객들은 우회경로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평일 하루 평균 환승 인원은 29만명이다. 이 가운데 2ㆍ5호선 환승이 4만명, 4ㆍ5호선 환승이 8만3000명에 이른다는 집계가 나왔을 때부터 혼잡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내부에서 안내요원들이 승객에게 환승통로 폐쇄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하지만 이 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안은 염려만큼 환승객들이 ‘폭주’하지는 않았다. 학생과 직장인 등 승객들은 안내요원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에 따라 간혹 일부 통로가 발걸음에 가득차긴 했지만 서로 밀고 밀리는 등 충돌은 없었다. 직장인 오윤태(39) 씨는 “딱 이정도면 견딜만하다”며 “혹시 몰라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했는데, 앞으로 10분만 더 일찍 나오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이지윤(30) 씨는 “홍보 효과가 있었는지 평소보다 5호선을 탄 승객 수도 적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혼잡도를 낮춘 일등공신은 형광조끼를 걸친 안내요원들이었다. 이들은 5호선 전동차가 들어오는 승강장을 일정 간격으로 지키면서 막힌 환승통로로 가는 승객들을 붙잡았다. 일부 승객이 몰리는 지점에는 목소리가 묻힐까봐 확성기를 쓰기도 했다. 직장인 이소진(49ㆍ여) 씨는 “확성기 소리가 없었다면 역을 한 바퀴 돌 뻔 했다”며 “어리둥절할 때 안내요원이 먼저 말을 걸어줘 안 헤맬 수 있었다”고 했다.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통로 폐쇄 모습. [사진=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시와 공사는 가슴을 쓸어내린 눈치다. 공사는 이날 혼잡도가 폭주하면 환승통로 가림막을 임시 개방하는 상황까지 검토했다. 배치한 지하철보안관만 100명이다. 당분간은 지금처럼 450명 이상을 안내요원으로 두고 방송을 이어가며 승객 불편을 줄여가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1~8호선 전 역사에 6000장이 넘는 포스터를 붙이는 등 노력한 일이 대란을 막는 데 도움된 것 같아 다행이다”며 “이례적인 상황이 없도록 힘 쏟으며 공사기간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