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야.."시험지 넘겨받은 학부모 PC로 재가공해 아들에게 전달

2018. 7. 17. 15: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3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통째로 빼돌린 학교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30분간 밀담을 나눈 뒤 하루 만에 행동에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 사건 피의자인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58)씨와 학부모 B(52·여)씨가 지난 1일 오후 5시께 광주 남구 노대동 한 카페에서 약 30분간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카페에서의 만남과 시험지 유출 요구는 학부모 B씨가 행정실장인 A씨에게 제안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3 부모·행정실장 카페서 30분간 밀담→하루 뒤 시험지 유출
'007작전' 카페서는 쪽지 전달..도로변서 자동차 세운 뒤 시험지 전달
고3 시험지 유출 사건(합성사진) [연합뉴스TV 제공]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고3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통째로 빼돌린 학교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30분간 밀담을 나눈 뒤 하루 만에 행동에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 사건 피의자인 모 고등학교 행정실장 A(58)씨와 학부모 B(52·여)씨가 지난 1일 오후 5시께 광주 남구 노대동 한 카페에서 약 30분간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이 이날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카페에서의 만남과 시험지 유출 요구는 학부모 B씨가 행정실장인 A씨에게 제안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학교운영위원장인 B씨의 영향력과 부모로서 딱한 처지를 봐서 요구에 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의사인 B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기를 원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년퇴직을 불과 2년여 남겨둔 A씨의 범행동기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금품이 오간 정황을 파악 중이다.

카페에서 만남이 이뤄지는 동안 A씨는 B씨에게 작은 크기의 쪽지를 전한 것으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으로 확인했다.

쪽지에 담긴 내용은 아직 경찰이 파악하지 못했다.

A씨는 그로부터 하루 뒤인 2일 오후 5시 30분께 학교 행정실 맞은편 '등사실'에 보관된 3학년 이과 기말고사 시험지 9과목을 전부 빼돌렸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시험지 원안을 행정실로 가져와서 복사기로 인쇄했다.

등사실 열쇠는 행정실이 관리했고, 다른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대를 이용했다.

시험지 복사본은 2일 오후 6시 30분께 노대동 카페 근처 도로에서 자동차를 잠시 세워두고 B씨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중간고사 시험지도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시험지 복사본을 집에서 컴퓨터 문서로 재가공했고, 수험생인 아들에게는 '족보'라면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험지 원안을 복사할 때 협력했거나 복사본을 재가공하는 작업에 도움을 준 외부인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행정실장인 A씨가 시험지 유출 요구에 응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학교 관계자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등사실 직원, 학교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A씨가 운영위원장을 지내며 올해 4월 학교에 발전기금 300만원을 전달한 정황 등을 토대로 시험지 유출이 구조적으로 이뤄졌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hs@yna.co.kr

☞ 유세윤, 신곡 '내 똥꼬는…' 방송불가 판정에 거리 시위
☞ '150조 금괴 소문' 러시아 침몰선 울릉 앞바다서 발견
☞ 전재수 "김병준, 자신 출세위해 盧 전 대통령 언급 말길"
☞ 재개발예정 주택에 가보니…60대 남성 미라가 거실에
☞ 문대통령 반려견 토리, 초복날 개식용 반대집회 등장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