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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 시간 내 물품 수거… “고객이 원하는 시간·장소에 딱 맞춰 배송해드립니다”

입력 : 
2018-07-17 14: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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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줌마’, SK에너지·GS칼텍스와 손잡고 주유소 택배 서비스 ‘홈픽’ 선봬

- 집하 기사 ‘피커’, 고객이 원하는 장소, 시간에 맞춰 한 시간 내 물품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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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유소에서 택배를 옮기는 피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 임소연 씨(34)는 김포에 거주하는 친정엄마가 담근 겉절이 김치를 퇴근하면서 받아 차에 실었다. 여전히 양념이 살아있는 겉절이를 임씨 회사 앞까지 무사히 배송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택배 배송 대행 서비스 홈픽(Home Pick) 덕분. 전날 친정엄마로부터 김치를 담근다는 전화를 받고 바로 홈픽 앱에 접속, 배송 예약과 결제까지 마치고 임씨가 원하는 배송 장소까지 지정해 막 담근듯한 김치를 편하게 받을 수 있었다.

택배를 보내는 이가 원하는 장소, 시간에 택배 기사를 불러 물건을 운송하는 홈픽 서비스가 최근 국내의 한 스타트업인 ‘줌마(대표 김영민)’에 의해 선보였다. 홈픽 서비스는 택배 기사와 시간과 장소를 별도로 정하거나 택배 기사의 상황에 따라 배송 시간이 변경되기도 하는 기존의 단점을 보완해 이용자가 원할 때, 원하는 장소에서 택배를 부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한 무거운 물건을 뜨거운 땡볕이나 빗속에서 힘들게 편의점이나 우체국으로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홈픽 서비스 집하 기사인 ‘피커’가 자택은 물론 커피숍, 회사, 마트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 어디든 달려가 한 시간 이내 물품을 수거하기 때문이다.

이는 홈픽 서비스의 독특한 물류망 덕분에 가능하다. 국내 1, 2위 정유업체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주유소의 유휴공간을 홈픽 서비스를 운영하는 ‘줌마’에게 내어준 것. 즉, 전국 각지에 있는 주유소의 유휴공간을 화물 터미널로 활용한다. 주유소는 소정의 임대료를 받고 줌마는 장기간 집하 공간을 임대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 양쪽 모두 윈윈이라는 평가다.

줌마의 홈픽 서비스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영업용 인프라를 함께 쓰는 이례적인 사례로 업계에서는 공유경제의 진화된 형태로 보고 있다. 줌마의 김영민 대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택배를 보내는 데 드는 시간과 품을 최소화할 수 있고 주유소는 유휴공간에 대한 안정적 임대수익을, 우리는 홈픽 서비스를 제공하는 3자 윈윈인 셈”이라고 설명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크기, 무게에 상관없이 건당 5,500원이라는 요금도 매력적이다. 배송비 시비를 줄일 수 있음은 물론, 택배업체의 배송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편리하게 배송상황 조회도 가능하다.

줌마는 현재 수도권 전역 160여 개 주유소를 중심으로 영업중인 홈픽 서비스를 전국 600곳의 주유소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홈픽 서비스와 손을 잡은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주유소를 합치면 전국에 6,500개나 된다. 그만큼 서비스 범위도 커지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덕분에 경쟁 격화와 유류 판매 둔화로 성장이 주춤하던 주유소 업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김대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의기투합한 만큼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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