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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필즈상 이야기] 필즈상 받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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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필즈상 이야기] 필즈상 받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요!

2018.07.17 12:12

※편집자주.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들은 모두 세계가 주목한 젊은 천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거쳐온 과정은 각자 다양하다. 필즈상 수상자들에게는 어떤 뒷이야기가 있을까? 개성이 넘치다 못해 특이하기까지 한 별별 필즈상 수상자들에 대해 알아본다.

또한, 2018년 8월 1일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세계수학자대회 개막식에서 2018년 필즈상 수상자가 정해진다. 올해는 누가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될까? ☞ [필즈상 2018] 바로가기

 

러시아 수학자 세르게이 노비코프와 그리고리 마르굴리스가 보기에는 자발적으로 필즈상을 거절한 수학자들이 ‘배부른 사람들’일 수도 있다. 두 사람은 정부의 반대로 필즈상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필즈상 받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요 - GIB 제공
필즈상 받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요 - GIB 제공

세르게이 노비코프와 그리고리 마르굴리스는 각각 1970년과 1978년에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당시는 러시아가 강력한 공산주의 체제 아래서 미국을 비롯한 서유럽 나라들과 정치, 군사적인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마르굴리스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몇몇 러시아 수학자들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었다. 결국 두 사람은 출국을 금지당해서 세계수학자대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

 

세르게이 노비코프(좌)와 그리고리 마르굴리스(우) - 유투브 캡쳐/위키피디아 제공
세르게이 노비코프(좌)와 그리고리 마르굴리스(우) - 유투브 캡쳐/위키피디아 제공

필즈상의 나이 제한 때문에 눈물을 삼켜야 했던 수학자도 있다. 바로 영국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다. 앤드루 와일스는 지난 1994년 300년 동안 풀리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학 난제인 ‘페르마의 정리’를 풀어낸 수학자다. 1993년 무려 6년 동안이나 두문불출하며 가까스로 문제를 푼 논문을 발표한 앤드루 와일스는 이듬해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 수상을 기대할 만했다. 그때 그의 나이가 정확히 만 40세였기 때문이다.

 

앤드루 와일스 - wikipedia 제공
앤드루 와일스 - wikipedia 제공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그의 증명에 오류가 발견된 것이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마음이 급해진 앤드루 와일스는 자신의 수제자인 리처드 테일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1년 동안 매달린 끝에 오류를 수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정을 끝냈을 때는 이미 앤드루 와일스가 필즈상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세계수학자대회가 지나간 뒤였다. 결국 완성된 논문은 앤드루 와일스가 41세 되던 이듬해 출판됐다.

 

평생의 꿈인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한 것에 만족하며 아쉬움을 달래던 앤드루 와일스는 1998년 뜻밖의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 국제수학연맹에서 그를 위해 특별 공로상과 기념 은판을 제작해 주기로 한 것이다.

 

*출처: 수학동아 2014년 8월호 

 

*별별 필즈상 연재보기

①최연소 기록을 세운 천재 중의 천재는? 

②낙제와 낙방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③필즈상? 저는 안 받을래요? 

④필즈상 받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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