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조코비치 윔블던 우승, '빅3' 시대 열리나

유인근 2018. 7. 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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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0위·세르비아)가 부활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 네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년여의 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1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집해 남자 선수 가운데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20회,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17회에 이어 3위 기록을 이어갔다.

이번 조코비치의 부활을 계기로 당분간 머리가 빠진 '빅3'의 시대가 남자 테니스를 주름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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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가 3년만에 윔블던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 2018윔블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0위·세르비아)가 부활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 네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년여의 긴 침묵을 깨고 마침내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조코비치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400만 파운드·약 499억원) 최종일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장신의 강서버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을 3-0(6-2 6-2 7-6<7-3>)으로 꺾고 2015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우승 상금 225만 파운드(약 33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틀전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나달(1위·스페인)을 5시간 14분의 혈전 끝에 3-2(6-4 3-6 7-6<11-9> 3-6 10-8)로 따돌린 조코비치의 상승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로 무장한 앤더슨을 맞아 끈질긴 랠리로 범실을 유도했고 구석을 찌르는 송곳같은 서브로 상대를 무력화시켰다. 1세트와 2세트를 각각 6-2로 손쉽게 따낸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 배수진을 친 앤더슨의 저항에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7-6으로 승리하며 오랫만에 정상에 올라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조코비치의 승리는 사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그는 남자 테니스를 쥐락펴락했던 ‘빅4’ 중 한 명이었고 2016년에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 당대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빅4’의 시대가 조코비치 독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을정도로 남자 테니스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갑작스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팔꿈치 부상과 더이상 이룰 것이 없다는 목표 상실 등이 겹치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그는 메이저 대회 4강에도 한 번도 들지 못할정도로 부진했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6년 프랑스오픈이다. 세계 랭킹은 20위 밖으로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그는 올해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정현(22위·한국체대)에게 패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통증이 사라지면서 예전 기량을 되찾기 시작했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전성기 시절의 완벽한 경기력을 되살리면서 윔블던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우승 후 조코비치는 “수술과 6개월 공백 등 여러 힘든 시간을 거쳤다. 다시 예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오늘처럼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순간은 언제나 꿈꿔온 장면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1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집해 남자 선수 가운데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20회,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17회에 이어 3위 기록을 이어갔다.

조코비치의 부활은 페더러와 라달이 양분하고 있던 남자 테니스계에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남자 테니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페더러와 나달, 조코비치, 앤디 머리(149위·영국) 등 네 명이 주요 대회를 독점하는 ‘빅4’의 시대가 계속됐다. 2004년부터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58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이들이 나눠 가진 우승 트로피가 모두 51개나 된다. 이들은 수년전부터 돌아가며 부상과 부진 등 슬럼프를 겪었다. 최근에는 머리를 제외한 3명이 차례로 복귀해 다시 정상에 군림하고 있다. 차세대 선수 가운데 아직까지 이들을 위협할만한 뚜렷한 강자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조코비치의 부활을 계기로 당분간 머리가 빠진 ‘빅3’의 시대가 남자 테니스를 주름잡을 전망이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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