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원유수입 중단하면..국제유가 충격 불가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과 관련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산 물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따른 대응책으로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그동안 유가는 무역전쟁의 진행 상황과 무관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이란 경제 재재,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 등에 더 영향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산 원유수입에 대한 중국의 정책 변화는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산 원유수입 중단을 제시하고 있다.

민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일일 1090만배럴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030만배럴을 넘어서는 전 세계 2위 산유국이 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하는데 이는 2015년 12월 재개된 미국의 원유수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2016년 2억2000만배럴에서 작년 4억1000만배럴로 증가했다.

민 연구원은 “중국은 작년 연간 기준으로 미국 원유 수출의 20.1%(8165만배럴)를 담당하는 국가”라며 “지난 1~4월 수준이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1억2000만배럴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원유 수출 20%를 담당하는 상황에서 수입을 중단할 경우 미국에 원유 재고가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 연구원은 “미국산 원유수입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에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지난 11일 유가가 5.0% 급락한 것도 이러한 계산이 배경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