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네수엘라에 돈 쏟아붓는 이유는?

이현미 2018. 7.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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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베네수엘라는 원유생산 촉진을 위해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2823억원) 규모의 차관을 받는다고 밝혔다.

CSIS에 따르면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해준 에너지 관련 대출만해도 550억 달러(약 63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을 감소했고, 중국이 차관을 제공한다해도 석유생산량 감소를 막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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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개발은행, 최근 베네수엘라에 2억5000만 달러 차관제공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 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극심한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속에서 수도 카라카스의 우고 차베스 전대통령(오른쪽)과 독립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초상화가 검은눈물을 흘리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반부패 소탕전을 벌이면서 국영석유회사의 미국계 자회사 시트고의 임원 6명을 11월 21일( 현지시간) 체포했다.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3일 베네수엘라는 원유생산 촉진을 위해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약 2823억원) 규모의 차관을 받는다고 밝혔다.

당시 베네수엘라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 같이 설명하면서, 차관 제공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석유생산량이 하루 134만 배럴로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3년 전보다 100만 배럴이 부족하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당시였던 1999년보다는 200만 배럴이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석유생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사실 차베스주의(Chávismo)는 최근까지도 중국에게는 매우 좋은 것이었다. 중국으로선 라틴아메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석유 수요를 충족시키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올해 초 보고서에서 "라틴 아메리카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투명하지도 시장지향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계산 잘못으로 이미 많은 돈을 낭비한 중국은 현재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 CSIS에 따르면 중국이 베네수엘라에 해준 에너지 관련 대출만해도 550억 달러(약 63조원)에 달한다.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을 수 없는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할인해서 그동안 중국에 제공했다. 2014년 유가가 폭락한 이후에는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중국은 일부 대출금에 대해 '유예기간'을 베네수엘라에 제공하고 있다.

그나마 유가가 오르면서, 생산량이 다소 늘어나기는 했다. 카라카스 캐피털 마켓츠(Caracas Capital Markets)의 러스 댈런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하루 60만 배럴의 석유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엄청난 재정난과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댈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재정균형은 200억~23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러시아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에 지고 있는 부채 30~40억 달러도 있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을 감소했고, 중국이 차관을 제공한다해도 석유생산량 감소를 막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현금을 계속 쏟아붓고 있는 것과 관련, 당장은 회수 불능의 악성 채권이라고 하더라도 잠재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은 베네수엘라가 엑손모빌과 같은 서방 기업들로부터 몰수한 자산들을 포함해 석유와 관련된 이권을 얻어왔다. 따라서 미래를 위해선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가 재앙이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제 현재상황(status quo)보호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WSJ는 강조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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