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속적 성폭행 의혹' 특수학교, '수업 전 체벌' 의혹까지

2018. 7. 16. 1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교사가 장애 여학생들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받는 강원도의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들의 체벌도 만연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16일 오후 이 학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성폭력은 빙산의 일각이다. 학생들에 대한 폭행은 더 많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말썽 피우지 말라'며 체벌부터
성폭행은 빙산의 일각..교사 체벌도 만연
특수학교 부족 탓 부당한 대우 참기도

[한겨레]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성폭력뿐 아니라 교사 체벌도 만연했다며 특수학교 문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독자 제공

한 교사가 장애 여학생들을 수년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받는 강원도의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들의 체벌도 만연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16일 오후 이 학교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성폭력은 빙산의 일각이다. 학생들에 대한 폭행은 더 많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이 공개한 내용을 보면, 특수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이 등교하면 “오늘 하루도 말썽 피우지 말라”며 아이들을 차례로 불러서 한 대씩 때리고 수업을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집에 온 아이들의 팔뚝에 손바닥 모양의 시퍼런 멍이 있었다. 그 때마다 ‘오늘만 참자’고 넘어갔다. 부모들이 죄인”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이런 성폭행과 폭력 등 범죄를 참고 견딜 수밖에 없었던 것은 특수학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내 특수교육 대상자는 2933명이지만, 특수학교 7곳의 학생 정원은 913명에 불과하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이 특수학교와 가장 가까운 특수학교는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있다. 박현철 학부모회장은 “이의를 제기했다가 학교 쪽이 ‘그럼 나가라’고 하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게 된다. 그래서 다들 쉬쉬하다가 이런 일까지 발생했다”고 한숨 쉬었다.

학부모들은 또 추가 조사에서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학생들도 사실은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해당 학생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지만 학교가 그것을 성추행이라고 한다’며 억울해한다. 또 이런 성폭행 사실을 오래전 교사에게 알렸다는 증언도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호소를 알아들은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추가 피해자·가해자 철저 조사 △학교의 조직적 은폐 조사 △교직원 임용·운영과정 조사 △조사 결과 공개와 관련자 엄벌 △재발 방지를 위한 현실적 대책 마련 △특수학교 교실에 폐쇄회로텔레비전 설치 의무화 등을 요구했다.

박정숙 강원도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집 앞에 특수학교가 있다면 집을 떠나 기숙하며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되고 성폭력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원거리 통학을 해결하기 위해 공립 특수학교를 즉각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