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유수출 제재 앞둔 이란 '믿을구석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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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의 원유수출 제재를 앞두고 아시아에 기대를 건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부터 기간산업인 원유수출을 유지하고 자국 경제를 보호하는 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이란 당국은 자국 원유수출이 올해 미국의 제재와 더불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FT는 미국이 이란 제재를 통해 원유 수출을 차단할 경우 그에 따른 피해는 이란만 보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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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이란이 미국의 원유수출 제재를 앞두고 아시아에 기대를 건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미국은 주요 5개국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2015년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탈퇴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해제한 경제제재를 차례로 복원, 오는 11월에는 에너지 부문에 철퇴를 휘두른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부터 기간산업인 원유수출을 유지하고 자국 경제를 보호하는 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을 대상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말도록 로비를 벌이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을 기준으로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은 일일 270만 배럴씩 수출되는 이란산 원유의 65%를 구매했다.
미국의 요구에 한국, 일본, 인도는 자국이 미국제재에 휘말리지 않도록 면제를 타진하면서 이란산 원유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란 분석가들과 서방 외교관들은 이들 아시아 국가 중에 중국은 이란에 '구명줄'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란의 한 경제 분석가는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계속 사주면 미국제재를 버틸 수 있다"며 "미국을 야단칠 유일한 나라는 바로 중국"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외에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감축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일방적 제재는 역효과를 낳기에 포기해야 마땅하다"며 "중국은 이란 핵합의를 여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과 함께 이란핵합의에 서명한 국가로서 미국과 달리 핵합의 유지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으로부터 잇따라 고율관세를 부과받고 보복에 나서는 등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힘을 모을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란 당국은 자국 원유수출이 올해 미국의 제재와 더불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올해 일평균 원유수출이 50만 배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정부 관리들은 개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수출량이 하루 10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200만 배럴까지 감소한다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원유는 이란의 주요 달러 창출원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에 나섰던 2012년 이란 경제는 심각한 불황 속으로 빠졌다가 핵합의 후 2016년부터 회복세를 탔다.
FT는 미국이 이란 제재를 통해 원유 수출을 차단할 경우 그에 따른 피해는 이란만 보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원유 수입국 소비자들도 가격상승에 타격을 받기 마련이다.
FT는 이란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닥칠 악영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자신들의 강점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관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맹국들이 악영향을 상쇄할 만큼 원유생산을 늘릴 수 능력이 신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 부통령은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경제 전쟁을 선포했다"며 "이란은 최대치까지 원유를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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