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국민연금, 저배당·무배당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 강화

김민주 입력 2018. 7. 16. 15: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식시장 '큰 손' 국민연금이 '저배당ㆍ무배당'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 높인다.

국민연금은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수립해달라는 요구를 무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압박하는 등 한층 강화된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배당정책 수립을 요구받는 기업도 한해 8∼10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필요하면 국민연금이 직접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내부. <연합 제공>

주식시장 '큰 손' 국민연금이 '저배당ㆍ무배당' 기업에 대한 압박 수위 높인다. 국민연금은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수립해달라는 요구를 무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려 압박하는 등 한층 강화된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관리·감독하는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스튜어드십코드(주주권 행사지침) 세부지침 초안을 만들어 오는 17일 공청회에서 의견수렴을 거친 뒤 이달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기업의 배당정책은 국민연금의 기금 수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에 13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의 7%에 육박한다.

우리나라 상장사의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은 세계 최하위권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배당성향은 18.3%로, 영국(65.4%), 독일(40.8%), 미국(38.9%)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대만(57.2%), 인도네시아(41.7%), 브라질(38.4%), 중국(32.3%) 등 상당수 이머징 국가보다 낮다.

국민연금은 매년 시총 5000억원 이상, 배당성향 하위 10% 중 배당 비율이 낮거나 배당정책이 없는 기업 4∼5개를 골라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업과의 대화'에 1년을 쓰고, 개선이 없으면 '비공개중점관리기업'에 올리는 데 1년, 그런데도 개선이 없으면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하는 데 1년 등 다음 단계 이행에 기계적으로 1년씩이 소요됐다.

스튜어드십코드가 시행되면 '블랙리스트' 공개에 속도가 붙는다. 국민연금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등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1년의 유예기간을 주지 않고 곧바로 비공개·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다.

배당정책 수립을 요구받는 기업도 한해 8∼10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필요하면 국민연금이 직접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배당정책 요구에 3년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정한 바 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