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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다이제스트] 7년 만에 생애 첫 우승..무명 설움 날린 수완나푸라

조회수 2018. 7. 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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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7년 만에 생애 첫 우승..무명 설움 날린 수완나푸라. 공동 5위 이미림.
PGA 재미교포 마이클 킴, 드디어 트로피를 품다

한희원 프로의 LPGA 칼럼 : LPGA 7년 만에 생애 첫 우승…무명 설움 날린 수완나푸라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장에서 ‘마라톤 클래식(Marathon classic)’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우리 선수들과 인연이 매우 깊다. 한국 선수들이 무려 11번의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11번 중 다섯번은 박세리의 우승이었다. 이 대회는 오랜 기간 같은 코스를 유지한 데다 갤러리와 봉사하는 이들까지 친절해 내 머릿속에도 친근하고 친숙한 대회로 남아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에게는 코스 앞에 있는 길에 이름을 새겨준다. 1년 동안 우승자의 이름으로 길의 이름이 불려진다.

올해는 9주 연속 계속된 대회 일정에, 다음 대회 스케줄까지 만만치 않아 많은 상위권 선수들이 휴식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선수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다. 이번 대회 우승도 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던 평범한 선수였다.

전장이 길지 않은 하이랜드 메도우 코스는 티샷의 정확성이 중요하다. 개장한지 90년이 넘은 코스라 높은 나무가 많다. 러프로 떨어지면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우승은 태국의 티다파 수완나푸라가 차지했다. 연장전 끝에 브리트니 린시컴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감격적인 LPGA투어에서의 첫 우승이었다.

LPGA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수완나푸라. (사진=L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수완나푸라는 3타 뒤진 8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했다. 선두권에 여러 선수가 있었고, 선두와의 타수차가 크지 않아 정말 많은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펼쳤다. 우리 선수 중에는 전인지, 김인경, 이미림이 있었다.

가장 앞서 있던 선수는 단독선두 브룩 핸더슨과 바짝 뒤를 쫓은 린시컴이었다. 두 선수는 전반까지 안정된 경기력으로 한 발 앞선 우승 경쟁을 하고 있었다.

마라톤 클래식 대회의 마지막 두 홀은 파5홀이다. 까다로운 홀은 아니지만 치열한 순위싸움이 펼쳐지는 17,18번 홀에서의 파5 홀이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수완나푸라가 우승 기회를 얻은 것도 17번홀에서의 칩샷 이글, 18번홀에서의 버디 덕분이다. 순식간에 3타를 줄인 것. 14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그는 선두조와는 한시간 이상 차이 나는 티타임이어서 많은 기대는 하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수완나푸라와 달리 핸더슨과 린스컴은 라운드 후반 흔들렸다. 핸더슨은 15, 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더니 17, 18번홀에서도 파에 그쳤다. 린시컴도 17번홀에서 파를 기록,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8번홀도 1미터가 조금 넘는 버디 퍼트가 360도를 돌고 나오면서 결정적인 우승 기회를 놓쳤다.

수완나푸라와 린시컴의 연장 첫 홀. 린시컴의 티샷이 벙커로 들어가고, 레이업하는 샷이 해저드로 들어갔다. 4번째 샷을 핀에 붙여 끝까지 수완나푸라를 긴장하게 만들며 파를 기록했지만,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완나푸라는 페어웨이를 지켜내며 차분하게 버디를 잡아 데뷔 7년 만에 첫 LPGA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 내내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인터뷰 때는 목소리가 많이 떨렸다. ‘많이 긴장하며 플레이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금랭킹 98위 수완나푸라의 첫 우승을 축하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또 한 번 ‘정말 골프는 끝날 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톱5로 대회를 마친 이미림. (사진=KLPGA 미디어카페 제공)

한국 선수 중에는 이미림이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아쉽지만 매번 우리 선수들이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국, 스웨덴, 미국 등이 4승 이상을 거두며 7승을 합작한 우리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 뿐만이 아니라 각 나라의 선수들이 같은 꿈을 꾸며 LPGA투어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주는 한주 대회가 없다.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갖게 되는 만큼 그다음주 유럽 대회에서의 좋은 결과를 기대해본다.

다시 한 번 생애 첫 LPGA 우승을 차지한 수완나푸라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PGA 존디어 클래식

재미교포 골퍼 마이클 킴(25·국문 김상원)이 PGA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디어런(파71·7,268야드)에 출전한 마이클 킴은 공동 2위 그룹과 무려 8타 차이를 벌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PGA 데뷔 첫 승을 따낸 재미교포 출신 골퍼 마이클 킴. (사진=PGA 공식 페이스북 캡쳐)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마이클 킴은 초반부터 운이 따랐다. 1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이후 안정적인 퍼팅으로 파 세이브를 이어갔다.

그리고 8번 홀(파4), 두 번째 퍼팅으로 홀 컵 50cm 부근에 붙여놓으며 또 다시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가볍게 성공시키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 후반부로 이어질 수록 마이클 킴은 견고함을 더해갔다. 공동 2위로 역전을 노리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5·이탈리아)와 조엘 다멘(30·미국)이 각 7타, 6타를 줄였지만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까다로운 16번 홀(파3)에서 마이클 킴이 또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최종합계는 27언더파 257타. 지난 2010년 미국의 스티브 스트리커가 기록했던 26언더파보다 1타를 더 줄여 이 대회, 이 필드에서 최소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 우승으로 상금 11억 7천만원도 획득했고, 세계랭킹도 종전 473위에서 무려 258계단이나 상승한 215위로 뛰어 올랐다.

한 편,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김민휘(26)가 가장 높은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스코어는 14언더파 270타이다.

<승부의 순간>

첫 홀이 최종 라운드의 승부를 갈랐다. 이미 단독 선두로 마지막 날 일정에 돌입했지만, 공동 2위 기룹의 선수들이 6타, 5타 등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어 중요했다. 그러나 첫 홀부터 공격적인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향해 단독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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