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이 내린 프랑스 우승, 기회가 끊이지 않았다

김정용 기자 2018. 7. 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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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우승 과정은 행운의 연속이었다.

모든 성공에는 행운이 필요하고 프랑스는 행운을 붙잡을 실력이 충분한 팀이었지만 여느 대회에 비해 더 수월한 길을 밟아 온 건 사실이었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브라질은 8강에서, 스페인은 16강에서,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프랑스는 세 팀을 모두 피했다.

한 대회에서 상대 자책골의 덕을 두 번 이상 본 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의 프랑스에 이어 이번 프랑스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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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의 우승 과정은 행운의 연속이었다. 모든 성공에는 행운이 필요하고 프랑스는 행운을 붙잡을 실력이 충분한 팀이었지만 여느 대회에 비해 더 수월한 길을 밟아 온 건 사실이었다.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결승을 치른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1998년 자국 대회 이후 20년 만의 우승이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현역 시절 주장으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모두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프랑스의 우승 위업은 비교적 수월한 과정 끝에 이뤄진 것이 사실이었다. 일단 프랑스를 만나기 전에 여러 우승 후보들이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또는 이변에 휘말려 떨어졌다. 프랑스가 직접 꺾은 상대 중 전력 면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건 16강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4강에서 만난 벨기에였다. 둘 중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명성만 빼면 자중지란에 가까울 정도로 조직력이 붕괴된 팀이었다.

프랑스를 만날 때 상대는 전력 손실을 입는 행운이 이어졌다. 8강 상대 우루과이는 에딘손 카바니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번 대회 우루과이 공격을 도맡으며 16강전에서 2골을 모두 넣은 선수였다. 준결승 상대 벨기에는 유일한 전문 윙백 토마 뫼니에가 징계로 빠졌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 `플랜 A` 전술을 만들자마자 프랑스전에서 `플랜 B`를 써야 했다. 결승 상대 크로아티아는 앞선 세 경기를 모두 연장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올라왔다.

전체적으로 강호들이 일찍 떨어진 점도 프랑스의 호재였다. 우승 후보로 거론된 브라질은 8강에서, 스페인은 16강에서,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프랑스는 세 팀을 모두 피했다.

프랑스는 자책골과 페널티킥 득점의 비중이 높은 팀이기도 했다. 아직 전력이 안정되기 전이었던 대회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PK)과 자책골로 호주를 꺾었다.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PK 선제골이 나왔고, 결승전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넣은 뒤 PK로 두 번째 골을 추가했다. 자책골이 2골, PK가 3골이었다. 한 대회에서 상대 자책골의 덕을 두 번 이상 본 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의 프랑스에 이어 이번 프랑스가 두 번째다. 두 가지 득점루트 모두 행운이 동반돼야 나온다.

반면 상대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 불운은 운명의 장난 수준이었다. 믿음직한 주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가 자책골을 넣었다. 만주키치와 함께 득점 원투 펀치인 이반 페리시치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곧 페리시치는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크로아티아의 영웅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 계속 불운으로 패배의 빌미가 됐다.

프랑스는 승리를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진영에 웅크리고 있으면서 상대 빈틈을 노리는 축구를 했다. 프랑스의 결승전 점유율 34.2%는 축구 통계 업체 OPTA가 분석한 1966년 이후 대회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프랑스는 승리의 계기가 먼저 찾아올 때까지 기다렸고, 그때마다 프랑스가 원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 다음은 행운을 붙잡는 것이 프랑스의 역할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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