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5시간..내 '눈, 코, 귀'는 괜찮을까?

유승목 기자 입력 2018. 7. 16. 05: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휴가철 장거리 비행, 평소와 다른 기내환경에 각종 질병 유발
/사진= 이미지투데이

장마가 걷히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휴가를 맞아 국내뿐 아니라 항공편을 이용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은 가운데 다소 불편한 환경의 비행기에서 장시간 머물며 건강을 해칠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생소한 기내환경, 각종 질환 유발=최근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약 2650만명이 해외로 출국했다. 2012년(약 1114만명)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본격 휴가철인 7~8월 국민해외여행객 비율이 전체의 20%에 달할 정도로 휴가철에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난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에 앉아있는 것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기내환경이 평소 생활 환경과 달라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실제 비행기의 습도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50~60%보다 훨씬 낮은 15%로 몹시 건조한 상태다. 또 고도가 높아지면서 기압도 낮고 조명도 어둡게 유지된다.

이러다보니 생소한 기내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신체가 이상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습도와 기압 등에 큰 영향을 받는 안구, 귀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안구건조증만 조심? 망막질환도 위험=눈은 기내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부위로 많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습도가 낮은 비행기에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상태로 눈의 편안함을 유지하도록 하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눈곱이 끼거나 작열감, 흐리게 보이는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이 때문에 기내에 장시간 머무른다면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수다. 평상시에도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다면 비행기 탑승 시 점도가 높은 눈물약이나 겔 타입 연고를 지참하는 것이 좋고 눈에 이물질이 오래 머물게 만드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외에도 기내환경에 영향을 받는 질환들이 있다. '망막혈관폐쇄' 증상이 대표적이다. 보통 기내에서는 장시간 앉아있는 경우가 많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심할 경우 정체된 혈액이 응고돼 신체 이곳저곳의 혈관을 막기도 한다.

눈 속 망막 혈관에 혈전이 쌓여 막히는 경우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를 초래하고 심하면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시간 비행한다면 기내에서 틈틈이 복도를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 혈전 생성을 막아야 한다.

비행기의 낮은 조명과 똑바로 눕기 어려운 환경은 '폐쇄각 녹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 폐쇄각 녹내장은 눈의 형태를 유지하는 액체인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 안압이 급격히 상승할 때 발생하는데 어두운 공간에서 엎드려 있을 때 자주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가 어려운 기내에서 발생할 경우 실명위험까지 있기 때문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진= 이미지투데이

◇중이염에 탈수까지, 껌 십고 물 마셔야=급격한 기압차로 귀 속 기관의 공기압 조절이 잘되지 않아 발생하는 '기압성 중이염'도 기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과 출혈이 동반되기 때문에 비행기 이·착륙 시 기압성 중이염 증상으로 우는 아이들을 기내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기압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 귀 속의 각 기관이 제 기능을 하도록 이·착륙 전에 미리 껌을 십거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외이와 내이의 압력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게 귀마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경우 사탕을 빨게 하거나 젖꼭지를 물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행기를 오랫동안 타고 있으면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는 경우가 많다. 높은 고도에서 기압이 떨어져 장내 가스가 팽창하기 때문인데 심할 경우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설사나 복통 증세가 있다면 비행 중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며 가스를 유발하는 콩, 사과, 양파 등의 음식을 피해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 비행시간이 10시간 이상 걸리는 장시간 비행의 경우 부종과 탈수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습도가 낮은 기내에서는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입술이 마르는 탈수 증상이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자주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커피나 콜라, 혹은 술을 자주 마시면 오히려 탈수 증세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장시간 비행시 오랫동안 굳은 자세로 앉아 있어야 해 다리 등 신체 곳곳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비행 내내 앉아 있기보다는 자주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관련기사]☞"김지은, '안희정 수행비서 계속 하고 싶다' 요청"'초소형 휴대용 선풍기' 삼성맨이 손대니 대박손나은 출근길 패션, 아찔한 슬릿 팬츠 '깜짝'[MT리포트] 비(非)엔지니어, 비서울대 출신 회장…'포스코의 혁신'추석 지나면 자전거 안전모 의무화, 처벌은?

유승목 기자 mo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