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vs 아디다스, 또 하나의 월드컵 승자는 나이키

박현영 2018. 7. 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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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 골 중 나이키 신발 신고 94골
결승전 두 팀도 모두 나이키가 후원

국가 간 축구 대항전인 월드컵 무대의 또 다른 승부는 기업과 브랜드 간 대결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투 톱은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기업 아디다스와 나이키다. 역대 전적은 아디다스가 앞선 가운데 최근 나이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승자는 일단 나이키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승에서 맞붙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모두 나이키가 후원해 어느 팀이 이겨도 우승 트로피는 나이키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들어 올리게 됐다. 4위를 확정한 잉글랜드를 포함해 준결승 4팀 중 3팀을 나이키가 후원했다. 엘리엇 힐 나이키 소비자 부문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후원을 시작한 지 20년쯤 됐는데, 월드컵 결승 진출 두 팀이 모두 나이키를 입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디다스는 스페인·아르헨티나·독일 등 가장 많은 12개 대표팀을 후원해 ‘축구 명가’의 자리를 지켰다. 나이키는 10개 팀을 맡았다. 1998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을 공식 후원해 온 아디다스는 나이키와의 역대 전적에서 월등히 우세했다. 98년부터 2014년까지 열린 5번의 월드컵에서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팀이 3차례(1998, 2010, 2014년) 우승했다. 퓨마(2006년)와 나이키(2002년)는 각각 1회 우승했다.

특히 14년에는 아디다스가 후원한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랐다. 아디다스의 고향인 독일이 우승하는 행운까지 안았다. CNBC에 따르면 그해 월드컵 이후 아디다스는 유니폼과 용품 등 20억 유로(약 2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간 나이키는 축구보다는 농구와 미식축구 마케팅에 치중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축구 붐이 일고, 월드컵 시청 인구가 증가하는 등 축구 저변이 확대되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공식 파트너가 아닌 나이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해리 케인 등 스타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후원하는 전략을 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월드컵 참가 선수 중 몸값이 높은 상위 200명 가운데 132명이 나이키 축구화를 신었다. 아디다스를 신은 선수는 59명에 그쳤다. 덕분에 준결승전 이전 터진 골 150개 가운데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찬 골이 94개였다고 CNBC가 전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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