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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달러 이상 사면 무료배송까지..아마존 등 국내 쇼핑 노린다

주영재 기자 2018. 7. 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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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아마존과 구글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90달러 이상 배송비 공짜’ 서비스를 내걸었고, 인스타그램이 쇼핑 기능을 넣은 데 이어 구글도 검색과 연결시킨 ‘구글쇼핑’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5일부터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LG유플러스와 협업해 LG폰에 아마존 쇼핑앱을 선탑재했다.

아마존의 무료배송은 90달러 이상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아마존이 직접 판매하는 상품들로 한국으로 배송이 가능한 상품만 해당한다. 현재 아마존 홈페이지에 무료배송 안내 문구가 있지만 국내 직구 사이트에 따르면 무료배송 대상이 되는 상품들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무료배송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100개국에서 동시 진행됐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한국 진출을 위해 탐색전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무료배송을 유인책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과 한국 내 수요가 많은 제품을 파악해 향후 본격 진출시 그에 맞춰 물류 역량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국내 시장을 자꾸 들여다보는 건 데이터 확보가 커머스 사업에서의 AI 기술 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며 “아마존의 한국 시장 진출은 몇 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제기되어 왔지만 최근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아마존쇼핑 앱이 지난 5월부터 G7씽큐 등 LG유플러스 가입자의 LG폰에 선탑재되는 것도 국내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측은 아마존 앱 선탑재에 대해 SK텔레콤이나 KT와 달리 자체 커머스 플랫폼을 보유하지 않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아마존을 붙잡아 통신서비스에 커머스·콘텐츠를 결합하는 시장 흐름을 따라가겠다는 의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향후 아마존의 국내 진출에 선대응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앱을 선탑재해 어느정도 반응성이 있는지 살펴보고 미래 시장에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Photo by Leon Neal/Getty Images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는 이미 한국어 뉴스 서비스와 스마트홈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알렉사 이용이 활발해지면 AI 스피커 에코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도 국내에서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5월31일 인스타그램 사진 속 상품에 달린 태그를 누르면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쇼핑 기능을 선보였다. 국내 월 사용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 쇼핑 기능의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 5월8일 올해 말까지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를 한국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상품 검색 후 쇼핑몰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인 구글 쇼핑도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현재 구글 홈 국내 판매를 위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I&C와 협상 중이다. 유통 계약이 확정되면 구글 홈을 이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측은 “구글 AI 스피커를 관심있게 보고 협상을 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며 “(이마트 장보기 등) 쇼핑 기능 결합은 AI 스피커 도입이 결정되어야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쇼핑(상품) 검색은 일반 검색과 달리 직접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광고 효율이 높고 광고 단가도 크다. 상품 검색에서 구매까지 전 과정을 제공할 경우 판매 수수료를 받는 수익모델로 전환할 수도 있다. 광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IT 업체들은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도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사실 가장 두려운 대상은 기술과 데이터로 중무장한 아마존, 구글 등의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라면서 “동영상·SNS 등에 이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글로벌 업체들에게 잠식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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