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부활의 나래 펴나.. 나달 꺾고 윔블던 결승 진출

유인근 2018. 7. 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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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속출이다.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 황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쉼없는 내리막길을 걷던 노박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가 결승에 올라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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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 사진 | 2018 윔블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이변의 속출이다.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두 황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결승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쉼없는 내리막길을 걷던 노박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가 결승에 올라 부활을 꿈꾸고 있다.

조코비치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400만 파운드·약 499억원) 12일째 남자단식 4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나달(1위·스페인)을 3-2(6-4 3-6 7-6<11-9> 3-6 10-8)로 물리쳤다. 조코비치가 윔블던 결승에 오른 것은 2015년 우승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조코비치와 나달의 경기는 5시간 14분이나 걸렸다. 이는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 사상 두 번째 최장 시간 경기가 됐다. 그만큼 치열했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경기는 이틀에 걸쳐 벌어졌다. 전날 끝난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존 이스너(10위·미국)의 4강전이 최장시간인 6시간 36분이나 소요되면서 너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조코비치와 나달의 경기 3세트까지만 마치고 다음날로 순연됐다. 3세트까지 조코비치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다음날 재개된 4세트는 나달이 6-3으로 따내면서 둘은 2-2로 균형을 이뤘다. 마지막 5세트 게임스코어 9-8까지 조코비치와 나달은 서로 서브 게임을 지키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이어진 나달의 서브 게임에서 조코비치가 백핸드 공격 성공으로 0-30으로 달아났고 이어서는 나달이 코트에 넘어지는 바람에 0-40이 되면서 조코비치의 매치 포인트가 됐다. 결국 이 게임을 따낸 조코비치가 결승에 진출했다.

조코비치의 승리는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불과 2, 3년전만 해도 남자 테니스계 휘어잡았던 ‘빅4’ 중 한 명이었지만 이후 조코비치는 부상 등이 겹치면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조코비치는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4강에도 한 번도 들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6년 프랑스오픈이다. 반면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나달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페더러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고, 2010년 우승 후 8년만에 윔블던 패권 탈환의 꿈꿨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 그것도 쉬운 상대로 여겨졌던 조코비치에 패하며 짐을 쌌다.

또다른 우승후보였던 디펜딩 챔피언인 페더러의 8강전 패배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는 준준결승에서 상대 전적에서 4전 전승으로 압도하고 있던 앤더슨에게 2-3(6-2 7-6<7-5> 6-7<5-7> 5-7 11-13) 역전패해 덜미를 잡혔다. 1,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4,5세트를 연달아 내줘 4강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해 1회전부터 시작한 페더러의 윔블던 연속 세트 승리 기록도 34세트에서 멈췄다. 페더러와 나달이 차례로 떨어지면서 두 황제가 결승에서 만나 10년만에 재현할 것으로 기대됐던 ‘세기의 대결’도 무산됐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조코비치의 부활에 맞춰지고 있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던 조코비치는 모처럼 메이저 우승 기회를 잡고 부활의 나래를 활짝 폈다. 조코비치와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될 앤더슨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 페더러에 역전승을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상대 전적은 5승 1패로 조코비치가 앞서 있다. 윔블던에서도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는데 2011년 2회전, 2015년 16강에서 모두 조코비치가 승리했다. 조코비치와 앤더슨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15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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