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두산의 슈터가 날아오르자 두산중공업은 만세를 불렀다

권민현 입력 2018. 7. 1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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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슈터’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만세를 불렀고, 현대오토에버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폭격에 아연실색했다.

두산중공업은 14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B조 예선에서 3점슛 9개 포함, 개인 최다인 37점을 올린 정양헌(9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여동준(26점 12리바운드 3스틸 3블록슛) 콤비 활약에 힘입어 현대오토에버를 72-47로 꺾고 승리를 챙겼다.

두산중공업을 대표하는 슈터 정양헌이 날아올랐다. 정양헌은 후반에만 3점슛 6개 포함, 28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자처했다. 여동준은 현대오토에버 이용휘와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종호는 팀 내 최다인 15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여동준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김기웅, 박성원, 이진우는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용휘가 14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고, 추광진이 13점 6리바운드로 뒷받침했다. 박정재는 스틸 5개를 해내는 등 앞선에서 두산중공업 가드들을 압박했다. 하지만 슛 감각이 물오를 대로 오른 정양헌을 막아내지 못했다. 여기에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한 신우철 공백과 슈터 노성근이 극심한 슛 난조를 보인 것이 무엇보다 컸다.  

어느덧 현대오토에버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두산중공업이었다. The K직장인농구리그로 명칭이 바뀐 후 총 7번 맞붙어 모두 승리를 거둘 정도였다(몰수경기 2회 포함). 현대오토에버로선 이 관계를 반드시 끊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초반부터 이용휘, 추광진을 필두로 두산중공업 수비진을 공략했다. 둘은 1쿼터에만 8점을 합작하며 팀을 이끌었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이 교통체증 탓에 1쿼터 중반이 다 되어서야 경기장에 도착한 탓에 한종호 혼자만으로 둘을 상대하기에 벅찼다. 대신, 정양헌이 3점슛을 꽃아넣으며 맞섰다. 여동준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하게 스트레칭 후 코트에 나섰고, 1쿼터에만 4점을 올리며 정양헌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2쿼터에도 서로 주고받는 양상은 계속되었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이 현대오토에버 이용휘를 상대로 우직하게 골밑을 파고들었다. 정양헌도 3점슛을 적중시켰고,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둘은 2쿼터에만 11점을 합작하며 팀을 이끌었다. 한종호, 김기웅, 박성원, 이진우는 궂은일에 매진하며 이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현대오토에버도 두산중공업 기세에 밀리지 않았다. 1쿼터에 침묵을 지켰던 박정재가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김상진, 추광진, 이용휘가 연이어 점수를 올렸다. 이용휘는 두산중공업 여동준과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노성근 슛이 침묵을 지키는 등 외곽슛이 터지지 않는 탓에 분위기를 바꾸기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후반 들어 두산중공업이 거침없이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두산의 슈터’ 정양헌이 앞장섰다. 전반 내내 슛 감을 예열했던 정양헌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꽃아넣으며 현대오토에버 수비조직력을 허물어뜨렸다. 정양헌 덕에 활동반경이 넓어진 여동준은 보다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었다. 현대오토에버도 박정재가 정양헌을 전담마크하는 등 맨투맨 수비로 바꾸며 맞섰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과 슛 난조로 인하여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산중공업은 이 틈을 타  정양헌이 3점슛을 적중시켰고, 여동준, 박성원이 연이어 득점에 가담하며 기세를 올렸다. 정양헌은 3점슛 과정에서 박정재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3개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 4쿼터 후반 45-33까지 달아났다.

4쿼터 들어 두산중공업이 더욱 기세를 올렸다. 정양헌 슛감이 사그라지기는커녕 오히려 불타오른 모습을 보였다. 정양헌은 3쿼터와 마찬가지로 4쿼터에도 3점슛 3개를 꽃아넣었다. 수비수가 밀착마크하고 있음에도 여동준, 한종호 스크린을 적극 활용, 3점슛을 성공시켰다. 정양헌을 전담마크했던 현대오토에버 박정재는 고개를 떨어뜨리며 허탈해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김상진, 박정재가 차례로 3점슛을 적중시켰고 노성근, 이용휘가 득점에 가담했다. 하지만, 추광진이 4쿼터 침묵으로 일관하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반대로 두산중공업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정양헌과 함께 여동준이 이용휘와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여동준은 4쿼터에만 이용휘 슛을 블록했고, 9점을 올리며 정양헌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현대오토에버는 연이은 실책 탓에 분위기 반전에 어려워했다. 승기를 잡은 두산중공업은 정양헌이 돌파와 함께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기웅이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중공업은 약 한달여만에 가진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승리 이상 의미가 있었다. ‘두산의 슈터’ 정양헌이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이겨내며 고감도 3점슛을 뽐냈다. 이는 곧 여동준 활동반경이 넓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은 픽-앤-롤, 픽-앤-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2-2플레이에 눈을 떴다. 여기에 아킬래스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에이스 송인택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무서운 공격진영을 구축, 첫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두산중공업과 천적관계를 이겨내지 못하며 2연승 후 첫 패배 아픔을 안았다. 이용휘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했으나 신우철 공백으로 인하여 무게감이 떨어졌다. 이날 5명밖에 출석하지 않은 탓에 체력적인 부침을 겪었다. 무엇보다 속공과 외곽포가 침묵을 지킨 탓에 이용휘, 추광진에게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패배를 반면교사삼아 남은 경기에서 현대오토에버 공격력이 살아난다면 분위기 반전과 함께 준결승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9개 포함, 개인 최다인 37점(9리바운드 5어시스트)을 몰아친 두산중공업을 대표하는 슈터 정양헌이 선정되었다. “너무 많이 던져서 팔을 들기조차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렇게까지 넣어본 적이 기억에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이다. 10년도 더 된 것 같다. 가장 최근에 6~7개정도 성공시킨 적만 기억에 날 뿐이다”며 “원래 어제 저녁까지 참석인원이 11명 예정되어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오늘 오전에 가정사로 5명이 빠졌다. 여기에 (여)동준이 마저 교통체증 탓에 늦게 도착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덕에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었다”고 얼떨떨해했다. 

 

두산중공업은 16일 나무에셋과 첫 경기 뒤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한달여 공백기동안 호흡을 맞춘 모습이 보였고, 정양헌 스스로도 장기인 3점슛이 살아났다. 이에 대해 “1차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훈련도 많이 한 것도 아니어서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서는 공격수를 최대한 따라가자고 했고,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여태까지 해왔던 부분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수비조직력이 잘 맞았다. 그리고 여동준 선수와 항상 픽-앤-롤을 계속해 왔는데 오늘 경기같은 경우 상대 박정재 선수 허리가 좋지 않아 스위치 디펜스가 잘 되지 않았다. 이 부분을 중점으로 파고들었다”고 첫경기와 달라진 마음가짐을 보였다.

 

사실, 두산중공업은 에이스 송인택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하여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양헌 역시 무릎이 좋지 않은 탓에 출전시간을 관리해야 할 터. 하지만, 저조한 출석률 탓에 두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야만 했다. 더욱이 슈팅밸런스도 흔들린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전에도 언급하였듯이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지 않은 이상 수술 자체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주사를 맞으면서 재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까지는 무릎보호대 차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오늘은 오전에 가족들끼리 물놀이를 갔다온 덕에 몸이 절로 풀렸다(웃음). 그리고 팀 내 박성원 선수가 스트레칭을 해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 준비운동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고 경기 전 몸을 푸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경기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은 두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를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21일 101경비단과 경기가 기대되는 상황. 이에 대해 "101경비단 주축선수들이 빠졌지만 어린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어 기동력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송)인택이가 회복이 더딘 탓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박)성원이 등 다른 선수들이 모두 나온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경기보다 더 집중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보여주겠다"며 “나도, 팀원들 모두 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매주 목요일마다 팀원들끼리 모여 훈련하고 있다. 21일 101경비단에게 승리를 거두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수월할 것 같다. 일단 결승에 먼저 올라간 뒤, 우승에 한번 도전하겠다”고 우승을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2018-07-15   권민현(gngnt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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