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통신1]조코비치와 나달의 4강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런던= 전채항 객원 2018. 7. 1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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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윔블던 남자단식 4강은 예상치 못한 마라톤급 경기가 이어지며 많은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8번시드 케빈 앤더슨(남아공, 8위)과 9번시드 존 이스너(미국, 10위)가 나선 첫 4강은 마지막 다섯 번째 세트 게임 스코어 26-24까지 가는 6시간 36분에 걸친 혈투를 펼쳤고 이어서 열린 톱시드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과 12번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1위)의 4강은 끝을 보지 못하고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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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조코비치(왼쪽)와 나달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Korea
[테니스코리아= (런던)전채항 객원기자]올해 윔블던 남자단식 4강은 예상치 못한 마라톤급 경기가 이어지며 많은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8번시드 케빈 앤더슨(남아공, 8위)과 9번시드 존 이스너(미국, 10위)가 나선 첫 4강은 마지막 다섯 번째 세트 게임 스코어 26-24까지 가는 6시간 36분에 걸친 혈투를 펼쳤고 이어서 열린 톱시드 라파엘 나달(스페인, 1위)과 12번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21위)의 4강은 끝을 보지 못하고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비도 안 오는데 왠 지붕?
현지 시각으로 7월 13일 금요일 오후 1시에 재개된 나달과 조코비치의 4강전을 본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이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대낮에 비도 오지 않는데 센터코트 지붕을 덮었을까? 이날은 섭씨 27도로 매우 더워 지붕을 닫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굳이 지붕이 덮은 이유는 나달과 조코비치에게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전날 경기가 중단되고 다음 날 재개될 경우 선수들에게 전날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어갈지 아니면 새롭게 시작할지, 즉 전날처럼 지붕을 닫을지 아니면 지붕을 열고 재개할지 여부는 선수들의 결정에 의해 정해지게 되어 있다.
따라서 윔블던 조직위원회는 나달과 조코비치에서 선택권을 줬고 두 선수는 전날과 동일하게 지붕을 덮기로 합의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코비치가 승리를 거뒀으니 조코비치에게 더 유리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야 할까?
#밤 11시에 경기를 중단시킨 이유는?
경기가 중단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7월 13일 밤 11시 2분이었다. 경기가 열린 센터코트는 조명 시설이 갖춰져 있어 계속 경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하지만 연기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영국만의 법에 기인한다.
영국은 늦은 밤 각종 야외 행사로 인한 소음, 특히 비행기 이착륙에 따른 공항 인근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밤 11시 이후 공공장소에서의 소음을 동반한 행위를 전면 금지하기로 공표하였다.
따라서 히드로를 포함한 영국 내 모든 공항, 스포츠 경기장, 공연장 등은 밤 11시 이전 모든 스케줄을 마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이번 나달과 조코비치의 경기도 세 번째 세트가 끝난 후 중단이 선언되었다.
7월 13일 경기가 연기되자 나달이 코트를 떠나고 있다
경기가 정확히 몇 시 몇 분에 끝난 지가 중요한데 법을 어긴 것은 아닌지에 대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경기는 실제로 11시 2분에 끝나 법을 어긴 셈인데 그렇다면 이에 대해 어떠한 제재를 받게 되진 않을까?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과거의 선례에 따라 별다른 조치는 없으리라는 것이 추론이다.
지난 2012년 윔블던 3회전에서 앤디 머레이(영국, 149위)가 마르코 바그다티스(키프러스, 95위)에게 승리를 거둔 시간 역시 정확하게 11시 2분이었는데 이에 대해 규정 주체인 영국 세관에서는 ‘합리적이고 통용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예외 적용이 가능”함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체어 엄파이어도 좀 쉬어야 하지 않겠나?
선수들이 매 2게임마다 엔드 체인지 때 90초간 휴식을 취하듯이 체어 엄파이어와 라인즈맨들도 이때 나름의 휴식을 구한다.
하지만 심판들이 정작 화장실을 가고 싶거나 부득이하게 휴식이 필요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라인즈맨은 가능하나 심판은 불가능하다.
라인즈맨은 대회 규정에 따라 1시간마다 반드시 교대해야 한다. 게임 수와는 상관없이 시간에 따라 정해지며 약간의 착오는 감안한다고 한다.
따라서 앤더슨과 이스너의 경기에서는 총 6차례의 라인즈맨 교대가 있었고 나달과 조코비치의 경기에서는 총 5차례의 교대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정작 혼자 열일하는 체어 엄파이어는 왜 교대되지 않는 것일까? 인권을 생각한다면 이 역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함이 옳은 일이겠으나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한다.
윔블던 심판 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한 명의 체어 엄파이어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것이 심판의 도리로 여긴다고 생각해 고려할 의사가 없다니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겠다.
한편, 1박2일에 걸쳐 나달을 6-4 3-6 7-6(9) 3-6 10-8로 꺾은 조코비치는 한국시각으로 7월 15일 오후 10시 앤더슨과 우승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글= (런던) 전채항 객원기자, 사진= GettyImagesKorea,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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