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선두는 '6골' 케인…그리즈만·음바페 3골차 추격
역대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은 1966년 허스트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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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프랑스-크로아티아의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결승전 직후에는 개인별 타이틀의 주인공도 확정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타이틀은 역시나 ‘득점왕’이다.

현재 선두는 잉글랜드의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다.

그는 조별리그 2경기와 토너먼트 4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렸다.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 파나마와의 2차전에서 3골을 각각 기록했고,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1골을 추가했다. 이 중 절반은 페널티킥 득점이다.

공동 2위는 4골을 기록 중인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다. 다만 2위 그룹은 모두 마지막 경기를 치른 상태여서 득점왕 등극 가능성은 ‘제로’다.

대신 3골을 기록 중인 5위 그룹에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AT마드리드)과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망)다. 결승전에서 대역전극을 노리는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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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리즈만이 후보 첫 손에 꼽힌다. 득점수가 같을 경우 어시스트-출전시간을 따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케인과 득점수 동률만 이뤄도 득점왕에 오를 수 있기 때문. 그리즈만은 이번 대회 어시스트가 2개지만, 케인은 없다.

문제는 결승전에서 3골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례는 월드컵 역사에서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인데, 이를 써야만 대역전극이 가능한 상황이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에서 3골을 넣은 선수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제프 허스트가 유일하다. 당시 허스트는 서독을 상대로 3골을 넣었는데, 이마저도 연장전에서 2골을 더한 해트트릭이었다.

그리즈만이 케인을 제치고 득점왕에 오르려면, 월드컵 역사상 5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결승전 해트트릭’을 터뜨려야 하는 셈이다.

음바페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만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4골을 넣거나, 3골 1도움을 기록해야 한다. 케인과 마찬가지로 어시스트가 없는 가운데, 결승전에 출전할 경우 케인보다 사실상 더 많은 시간을 출전하기 때문에 득점수를 초과하거나, 어시스트에서 앞서야 한다.

쉽지 않은 조건들이지만 기대해볼 만한 요소들은 있다. 특히 크로아티아가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결승에 오른 터라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이 그리즈만이나 음바페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 경기 초반 불씨를 지핀다면 역사에 남을 ‘대역전극’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크로아티아는 최다 득점 선수가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 2골을 기록 중인 선수들이다. 이들이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4골을 넣어야 한다. 프랑스와의 전력 차 등을 고려했을 때 현실성은 크게 떨어지는 목표다.

한편 케인이 득점왕을 지킬 경우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 당시 개리 리네커 이후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두 번째다. 프랑스 출신 역시 지난 1958년 스웨덴 대회 당시 쥐스트 퐁텐이 유일하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다보르 수케르가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 러시아 월드컵 득점 중간 순위(잔여경기 : 프랑스-크로아티아)

1위(6골) : 해리 케인(잉글랜드)

공동 2위(4골) :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등 3명

공동 5위(3골) :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엔 음바페(이상 프랑스) 등 7명

공동 12위(2골) :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페리시치(이상 크로아티아) 등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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