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고판 무차별 철거에 한국업체 '날벼락'

김민철 2018. 7. 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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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당국이 도심 경관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군사 작전을 벌이듯 우리 업체가 설치한 광고판을 무차별적으로 철거해 논란입니다.

한국 업체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우리 업체의 계약 기간은 무려 7년이나 남았습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밤 베이징의 중심 도로 창안가 일대에 경비요원들이 깔리더니, 버스정류장 대기소 철거가 시작됩니다.

철제 기둥을 전기톱으로 잘라내고, 크레인으로 상단의 광고판도 들어냅니다.

이를 설치한 한국 업체 측이 철거에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한국 광고업체 관계자 : "계약 기간 남았는데 왜 철거하죠? (경관 개선을 위해섭니다.) 그게 정류장 대기소 철거랑 무슨 상관입니까?"]

지난해 말부터 베이징 시가 거리 경관과 안전 등을 이유로 광고판 철거작업을 해왔는데, 멀쩡한 버스정류장까지 무차별로 철거하면서 반발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곳 창안가에만 한국기업이 만든 이런 버스정류장 설치물이 모두 190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60여 개가 철거되고, 나머지 120여 개는 언제 철거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특히, 창안가의 버스 정류장 대기소는 1990년대에 베이징 당국의 요청으로 한국 업체가 설치해 25년간 독점 운영해 왔습니다.

2015년엔 시 당국의 요구로 35억 원을 들여 개선 작업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베이징의 상징 거리에 상업 광고는 안 된다며 갑자기 철거를 한 것입니다.

계약 기간이 7년이나 더 남은 업체로썬 이번 철거로 투자금을 날릴 판입니다.

[한국 옥외광고업체 관계자 : "계약이 2025년까지거든요. 그리고 예상 수익이, 보상을 받아야 할 금액이 한화로 약 330억 원 정도 됩니다."]

베이징 시 당국은 계약을 중도 파기한 책임이나 구체적인 보상 계획에 대해선 입을 다문 채, 상부 방침에 따른 것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김민철기자 (km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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