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 일주일새 4.8조가 11.6조로

노경진 입력 2018. 7. 13. 20:37 수정 2018. 7. 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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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어제(12일) 증권선물위원회가 발표했죠.

삼성의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시를 누락시켜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인데, 그렇다면 합병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 얼마로 평가됐을까요?

노경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유죄 판결을 받은 홍완선 전 국민연금 본부장의 1심 판결문입니다.

합병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2015년 6월과 7월,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6월 30일, 1차 보고서는 4조 8천억 원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자 담당 팀장이 너무 낮게 산출됐다며 담당자를 바꿨고, 7월 6일, 2차 보고서에선 11조 6천억 원으로 높아집니다.

이번에는 "이익도 안 나는 회사의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했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고, 나흘 뒤, 3차 보고서에서 6조 6천억 원으로 조정됩니다.

11일 사이에 회사 가치가 두 배 넘게 오르락내리락한 겁니다.

하지만, 같은 시기 국제의결자문기구, ISS는 삼성바이오를 불과 1조 5천억 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을 1대 0.95, 두 기업의 가치가 비슷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ISS는 합병을 반대했지만, 국민연금은 삼성 제안대로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가 바이오젠에 콜옵션을 준 사실을 규정대로 공시했다면, 삼성바이오의 가치는 더욱 떨어졌을 테고, 국민연금이 찬성할 근거가 희박해져, 결국 합병은 무산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순탁 회계사/참여연대] "공시누락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그걸 반영하면 합병비율 그러니까 적정 합병비율 평가가 바뀌면서 합병에 찬성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오거든요."

삼성바이오가 왜 공시를 누락했는지는 이제 검찰 수사에 달렸는데, 금융감독원은 신속히 검찰에 자료를 넘기고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노경진입니다.

노경진 기자 (mbckija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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