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안희정 재판→삼류 찌라시 생산지 됐다"

한누리 입력 2018. 7. 13. 16:15 수정 2018. 7. 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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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가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의 재판에 대한 자극적 보도가 쏟아지는 것에 우려는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책위는 "어떤 성폭력 피해자가 이 길을 가겠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피고인 측 증인의 발언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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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비서 성폭력 의혹으로 재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4차 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명백한 2차 가해이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

12일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가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53·불구속)의 재판에 대한 자극적 보도가 쏟아지는 것에 우려는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책위는 "어떤 성폭력 피해자가 이 길을 가겠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피고인 측 증인의 발언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 지적했다.

이들은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업무평가는 직장내 성폭력 사안에서 전형적으로 일어나는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한 증언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해자가 '합의한 관계'였음을 주장한다면, 그것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야 함에도, 피해자의 평판으로 (증거를) 대체하고 우회한다. 안희정 전 지사 측은 검찰 기소, 영장심사 즈음 '같이 찍은 사진이 있다'는 주장을 언론에 흘렸다가 결국 한번도 이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피고인 측 증인이 '피해자가 피고인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와 '피해자가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았다'라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그 근거는 무엇이며, 피해자와 피고인의 관계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비서 성폭행 혐의와 성관관계가 없는 증언이라는 것. 그러면서 "'피해자다움' 이라는 편견을 강화하며 그 기준에서 비껴간 인상비평을 나열하고 편집하면서 가해자 측은 피해자에 대한 가상의 이미지를 만든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보도 행태에 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재판은 희대의 삼류 찌라시 기사의 생산지로 돌변하고 있다"며 "언론은 무분별한 기사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리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 업무고용관계에서의 피감독자 성폭력, 대선 후보였던 유력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기위해 나선 피해자가 겪어야 하는 '가상의 스토리'는 도를 넘고 있다"면서 "어떤 피해자가 범죄를 고발하고 나서겠는가? 어떤 피해자가 이 길을 갈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와 함께 대책위는 도넘은 보도리스트 공개를 공개했다. "김지은 호텔 잡았다", "본인이 직접 호텔 예약"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 보도한 언론사를 나열한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또 "비서 특히 수행비서는 숙박업소 예약을 업무로 한다"고 지적하며 "직장내 피감독자 간음 추행 사건 특히 비서 업무를 수행했던 자에 대한 간음 추행 사건에서 업무 수행 과정을 마치 '합의한 성관계', '비밀스런 관계', '자발적인 관계'의 뉘앙스로 기사를 썼다"고 했다.

호텔 예약은 업무의 연장선상이었다는 것. 이어 "'업무'를 다른 찌라시성 시나리오로 둔갑시키는 제목을 게재하는 언론사는 성폭력 사안을 보도할 자격도 자질도 없다. 최소한의 성폭력 보도 가이드를 다시 확인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지은 씨(33)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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