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증인으로 법정에 설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는 13일 오전 10시부터 5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청년팀장 성모씨와 김모 충남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심리한다. 부인 민주원씨도 오후에 증인석에 선다.
민씨가 지인을 통해 사건에 대한 심경과 김지은씨 행동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입을 연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공판과 마찬가지로 이번 공판에서도 증인신문에서 경선캠프와 충남도청의 분위기, 김씨와 안 전 지사의 관계, 김씨의 성격‧평판 및 행동과 발언, 안 전 지사의 행실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민씨는 사건 직후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김씨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김씨 지인 자격으로 증인신문을 받았던 구모(29)씨는 “3월5일 김씨가 피해를 폭로한 후 민 여사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민 여사는 안희정 나쁜XX야. X죽이고 싶은데, 그래도 살려야지, 김지은 원래부터 이상했어, 김지은의 행실과 연애사를 취합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11일 안 전 지사측 증인으로 나온 전 비서실장 신모씨도 “사모님이 갑자기 지난해 8월쯤 한 리조트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길래 꺼림칙하다는 판단이 들어 김씨를 수행비서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조트 사건은 지난해 8월 부부가 충남의 한 리조트에서 투숙했을 당시 김씨가 새벽 4시에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부부를 쳐다봤고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교태를 부렸다고 주장한 것을 말한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해 2월 대선 경선에서 “아내가 나에겐 가장 큰 스승”이라며 아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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