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알리고 커피 파니 손님 늘었어요”읽음

글·사진 박용근 기자

윤리적 소비자운동 불지피는 전주 ‘나눔공정카페’

지난 1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서신동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부 1층 나눔공정카페에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공정무역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서신동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부 1층 나눔공정카페에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공정무역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이콩 저콩’ 회원 11명이 운영
어린이·학부모 현장 찾아와
공정무역 설명 듣고선 공감

공예품 등도 ‘착한가격’ 판매
“학교·주민교육도 진행할 것”

“공정무역이 뭔지 설명할 수 있는 어린이 손 들어 보세요.”

지난 11일 오후 전북 전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부 1층에 자리 잡은 ‘나눔공정카페’를 찾은 어린이들에게 소비자연합 박선희씨(36)가 물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초콜릿 원료가 되는 코코아를 생산할 경우 농민들에게 일한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 거예요.” 번쩍 손을 든 이성준군(9)이 답했다.

박씨가 말을 이었다. “이 카페의 커피값은 1800원인데 시내 커피전문점에선 4000~5000원을 줘야 해요. 시중 커피는 원료를 생산한 농민에게 25원이 돌아갑니다. 공정카페 커피는 농민에게 300원이 돌아가고 구호기금으로 700원가량이 쓰여요.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에게 적정한 가격을 지급하는 게 공정무역이랍니다.”

소비자연합 회원들은 이날 자녀들을 데리고 공정무역에 대한 현장 학습을 하려고 이곳을 찾았다. 지난달 21일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나눔공정카페는 공정무역 커피만을 사용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김여선씨(43)는 “공정하고 나눔을 원칙으로 하는 공정카페가 시작은 미약하지만 큰 울림으로 자리 잡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커피는 국제 무역시장에서 석유 다음으로 많이 거래되지만, 다국적 기업과 중간상인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커피값은 껑충 뛰게 된다. 그럼에도 생산국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동자는 착취당하는 게 현실이다.

나눔공정카페는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저개발국가 생산자 등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지역 내 ‘윤리적 소비자운동’을 이끌고 있다.

카페에는 들기름과 참기름 등 우리 농산물과 전북여성자활센터에서 만든 수공예품, 여성창업제품 등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카페는 소비자운동을 함께해온 ‘이콩저콩’ 회원 11명의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서정희 회원(47)은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하루하루 늘어나고 있다”며 “손님들이 공정무역에 대해 듣고 공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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