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절반 "담배 직접 샀다"..모든 학교 주변 편의점 '담배 광고'

2018. 7. 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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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중 절반가량은 담배를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직접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주변 200m 내 모든 편의점은 담배광고를 하고 있었고, 이 중 95%는 청소년이 볼 수 있도록 외부로 노출하고 있었다.

개발원이 지난해 학교 주변 200m 내 편의점 1235곳을 조사한 결과 모든 편의점이 담배 광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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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는 청소년 2명 중 1명은 담배를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주변 200m 내 모든 편의점은 담배 광고를 하고 있어, 청소년이 담배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의 담배 매대. [연합뉴스]



-건강증진개발원 ‘금연이슈리포트’…19세 미만 판금 ‘무색’
-66% “담배 구입 안 어려워”…79% “일상중 담배광고 접해”
-“청소년 위해 구매 금지外 광고 금지 등 포괄적 규제 필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 중 절반가량은 담배를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직접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주변 200m 내 모든 편의점은 담배광고를 하고 있었고, 이 중 95%는 청소년이 볼 수 있도록 외부로 노출하고 있었다. 담뱃값 인상, 경고 그림 부착 등을 통해 흡연을 규제하고 있지만, 담배에 대한 노출을 막도록 광고, 판촉 등의 금지 조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2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하 개발원)의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통해 흡연 청소년에게 ‘최근 30일간 본인이 피운 담배를 구한 방법’을 질문한 결과 ‘편의점, 가게 등에서 구매했다’고 응답이 4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ㆍ선후배에게 얻었다(34.6%) ▷집ㆍ친구 집에 있는 담배(9.7%) ▷성인으로부터 얻음(4.0%) ▷주변(길거리 등)에서 주움(3.7%) 등의 순이었다. 

흡연 청소년이 담배를 구하는 방법. [자료=한국건강증진개발원]

이는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약 7만명을 대상으로 해마다 진행하는 건강행태 조사 결과다. 같은 조사에서 흡연 청소년의 65.9%는 ‘편의점 등에서 담배를 구매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개발원 관계자는 “청소년에게 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음에도 구매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며 “단순한 담배 구매 시점에서 행위 규제 이상의 규제가 있어야 청소년을 담배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월간 담배 광고 노출률. [자료=한국건강증진개발원]

조사 대상 학생 중 ‘지난 30일간 잡지, 인터넷,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담배 광고를 봤다’고 답한 응답자는 78.5%나 됐다. 현재 합법적으로 청소년에게 노출할 수 있는 담배 광고의 종류는 담배 소매점 내 광고 밖에 없다.

개발원이 지난해 학교 주변 200m 내 편의점 1235곳을 조사한 결과 모든 편의점이 담배 광고를 했다. 편의점 1곳당 담배 광고는 평균 25개였다. 국민건강증진법과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소매점의 담배 광고는 매장 안에서만 표시판, 스티커, 포스터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외부에서 해당 광고물이 보여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학교 주변 편의점 95.4%는 내부 광고를 외부로 노출하고 있었다.

개발원은 리포트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담뱃값 인상, 경고 그림 부착에도 불구하고 국내 흡연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를 포괄적인 담배 광고ㆍ판촉ㆍ후원 금지 조치의 부재를 꼽고 있다”며 “담배와 흡연 자체에 대한 인식과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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